[名車이야기]마세라티, 100년이라는 시간이 뿜어내는 아우라
by김자영 기자
2014.08.18 07:00:50
1914년 이탈리아에서 여섯형제 손에 탄생
레이싱 브랜드에서 도로용 자동차 발전..''하이퍼포먼스 카'' 분야 개척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오케스트라의 배기음을 가진 차, 하나의 예술작품, 마세라티에 붙는 수식어다. 현재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아름다운 배기음을 가진 차라는 평가를 받는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대표 명품차다.
마세라티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14년 겨울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작은 창고에서 형제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카를로 마세라티와 알피에리 마세라티 등 6명의 마세라티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마세라티 형제는 당시 유행이던 자동차 대회에서 손수 만든 차로 우승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세라티는 레이싱카 브랜드로 시작해 명성을 쌓았지만 1957년 돌연 레이싱계 은퇴를 선언했다. 도로용 자동차 생산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더 빠르고 튼튼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마세라티는 달랐다. 자동차 디자인의 예술적 가치와 디자인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이 같은 이유로 마세라티의 초창기 모델들은 모두 자동차 역사에 있어 시대의 ‘아이코닉(상징적인) 카’로 평가받는다.
기블리 1세대, 보라, 메렉 등 모두 쐐기형과 곡선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과 예술성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인 미학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그 속에는 레이싱 DNA가 계속해서 흘렀다. 레이싱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하게 만든 경험과 장인정신이 그대로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세라티가 새롭게 구축한 자동차 카테고리가 바로 ‘럭셔리 하이퍼포먼스’다.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함께 갖춘 차라는 설명이다.
마세라티는 본사에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를 따로 둘 정도로 소리에 민감하다. 마세라티 엔진 배기음은 이 엔지니어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함께 엔진음을 실제 악보로 그려가며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콰트로포르테 엔진에 센서를 달아 주파수를 분석하고 엔진 소리를 사람에게 들려줘 심박 수와 혈류량을 측정하면 전설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해서 들려주었을 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마세라티 속에 축적된 성능, 예술성을 비롯해 장인정신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내는 오케스트라 협주를 그대로 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