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4.03.21 07:01:0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한 삼성전자(005930)의 다음 고민은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갤럭시의 영향력을 웨어러블로 이어가는 게 올해의 과제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5400만대 규모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시장규모는 오는 2019년엔 4억5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이는 웨어러블 시장은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춘추전국이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최근 ‘기어2’, ‘기어 핏’을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 문자, 일정, 알람 등 주요 앱 알림 정보 및 전화 수신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어2는 전작 갤럭시기어보다 크기를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과 저장 공간을 늘렸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음악을 저장해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어 핏은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독자적인 특화 기능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특히 심박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까지 가능하다.
이 제품들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단순히 웨어러블 시장 선점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 기어2와 기어 핏은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만들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기어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써 왔다. 이번에 타이젠을 기어2, 기어 핏에 얹으면서 자체 OS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력적인 OS를 갖지 못한 모토로라, 노키아는 이리저리 팔리는 신세가 됐다. 삼성의 웨어러블 전략은 곧 자체 OS의 기능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그 저변을 얼마나 확대하는 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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