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폴]1월 물가 1.1% 상승 전망..설·공공요금 인상 영향

by방성훈 기자
2014.01.27 07:01:00

1월 소비자물가 1.1% 안팍 상승 전망
공공요금 인상, 설 연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유가 및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원화강세로 상승폭은 제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1.1% 가량 올랐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27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1% 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월대비로는 0.5% 내외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전문가별 코멘트 ①, ② 참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세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통계청 가중치 개편 영향 등으로 넉 달 만에 1%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5~3.5%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에다가 동절기 한파 및 설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및 전세가격 상승, 서비스업 물가 상승 등이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 가중치를 개편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원화 강세, 석유 가격의 안정된 흐름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한파 및 설 수요에 따른 계절적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4분기의 하향 안정기조에서 벗어나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및 한파 등의 영향으로 채소 등 농축산물가격이 상승했고, 공공요금 및 일부 서비스업 가격 상승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달러-원 환율 하락과 생산자물가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물가상승 폭이 크지 않아 1%를 밑돌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통계청의 가중치 변경과 공공요금 및 집값 상승세 등이 물가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원화 강세 및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해외로부터 인플레 유입이 여전히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는 2% 안팎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낮은 수요압력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마주옥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체감경기부진 등을 감안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다”며 “올해 하반기 중 물가상승 폭이 다소나마 확대될 것이나, 연간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1%대 물가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과 기저효과 소멸로 2% 후반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다음달 4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