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3.02 01:23:55
"증산없는 이란 원유수출 중단땐 유가 20~30% 상승"
"경기 하락 현실화땐 美등 비전통적 부양 확대해야"
전월말 G20재무장관회의 기조 발제문 공개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가 유로존 문제로 인해 여전히 중대한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별도의 증산없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유가가 20~30% 뛰면서 충격이 클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따라 경기 하락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인 부양수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일(현지시간) IMF는 지난달 25~26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발표했던 기조 발제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는 작년 3.8%에서 올해 3.3%로, 유로존은 1.6% 성장에서 0.5% 후퇴로 성장 둔화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을 재확인했다.
IMF는 "유로존 문제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중대한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정책과 금융시장 상황은 가파른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추고 있지만 유로존에서의 제약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청난 신용위기는 해소되는 상황이지만 국채시장에 대한 압박은 유로존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또다른 산유국에서의 증산없이 OECD 국가들에 대한 이란 원유 수출이 중단된다면 이는 20~30% 유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고 그 충격은 클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머징 경제는 과거 긴축정책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이제 성장이 둔화되고 음식료품 가격 상승이 완화되면서 인플레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며 긴축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다.
IMF는 이를 감안해 "유로존은 재정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은 아주 높은 부양기조를 유지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비전통적인 조치들도 필요하다"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일본과 영국, 미국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 부양책을 확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ECB는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도 지속해야 한다"며 "다만 필요할 경우 물가 안정을 보장하고 향후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는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