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9.06.13 08:19:0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다우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내내 약보합권에 머물던 다우 지수는 오늘도 최근의 패턴을 되풀이하며 막판 뒤집기를 감행,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간 플러스권에 들어섰다.
다우 지수는 이번 달 장중 6차례 고지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 플러스권에 들어선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로써 다우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연간 플러스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3개월째 랠리를 이어온 뉴욕 증시는 오늘도 좁은 박스권에 갇힌 답답한 행보를 보였다. 추가 랠리와 조정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비심리가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경제 낙관론을 지지했지만 가계의 부(富) 감소와 실업률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심리 개선이 실제 지출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호재의 빛이 퇴색됐다.
일본 재무상의 발언도 호·악재를 동시에 불러들였다.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에 흔들림이 없다`는 요사노 가오루 일본 재무상의 발언으로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익률에 연계된 모기지 금리 급등이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면서 달러 대체 투자자산인 유가와 상품가격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에너지 및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증시에 하향 압력을 가했다.
고무적인 부문이 있다면 다우 지수가 꾸준한 차익실현 매물을 뚫고 장 막판 추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 그러나 최근들어 상승 동력은 뚜렷이 약화됐다. 크게 밀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상승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방향을 찾지 못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로 잠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분명히 다가올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정장에서 선전할 경기방어주로 매수세가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력이 소진되면서 랠리의 한계를 지적하고 조정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 인핸스먼트 그룹의 조 클락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모든 굿 뉴스들을 소화했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와 관련된 호재에 익숙해졌고, 추가 랠리를 위해 좀더 강력한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그제큐션의 릭 벤자이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추가 안정화 등 새로운 빅 뉴스가 필요하다"며 "시장이 너무 빨리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소폭이라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