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LG 경영진, ''내년 갈길을 묻다''

by류의성 기자
2008.11.02 08:30:26

3주 동안 내년 사업전략 `컨센서스 미팅`
구본무 회장, 세계경제 위기 철저대비 지시
각 계열사 이달말까지 전략 수립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구본무 LG(003550) 회장(사진)과 지주회사 및 LG 계열사 경영진들이 3주간에 걸쳐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나선다.

LG는 3일부터 3주간에 걸쳐 구 회장이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을 차례로 만나는 `컨세서스 미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컨센서스 미팅은 구 회장이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LG가 나아가야 할 큰 틀에서 각 계열사의 미래에 대한 방향제시 및 전략을 도출하는 자리다.

컨센서스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들은 11월말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는 주력 계열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환율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높은 긴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LG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고객사랑’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 인사이트 경영’ ▲최고의 인재 채용 및 육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LG의 컨센서스 미팅은 지난 1989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략회의로, 매년 6월과 11월에 각각 열린다.

6월에는 상반기 실적 점검 및 하반기 계획을 수립하고, 11월에는 차기 년도 사업계획 및 중장기 사업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구본무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LG 고위관계자는 "올해 컨센서스 미팅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내년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진 시점에 개최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