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차트)`스마트머니`가 온다

by이정훈 기자
2008.08.28 07:38:44

사모펀드 최근 순매수 확대…저점신호 주목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전날 코스피지수가 막판 간신히 반등하면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미국과 주요 아시아 증시 혼조세, 달러-원환율 상승 이후 당국개입에 의한 하락 반전, 국제유가 재상승 등 주변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은 가운데 `맷집`을 보인 셈이다.

"지수 1500선 아래에서는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반영이나 하듯이 말이다.

결국 누군가는 주식을 사고 있다는 얘긴데…

투자자들이 공포심리에 빠져있을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멀리 보고 싼 값에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들을 흔히 `스마트 머니(smart money)`라고 한다.

스마트머니는 흔히 주식시장의 유력한 저점 시그널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 6월 이후 코스피지수와 사모펀드 매매동향

 
위 그래프를 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모펀드라는 매매주체들의 순매수가 눈에 띈다. 지난 6월부터 집계가 시작된 사모펀드 매매동향에서 주목할 점은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현재 금감원에 등록된 주식형과 혼합형 사모펀드의 자본금은 8561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 전체 사모펀드의 자금규모는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우리 증시에서 스마트머니 역할은 연기금이 주로 해왔고, 때론 일부 해외 장기투자자금이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적립식펀드 자금이 월말효과로 시장을 부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스마트머니로 사모펀드가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사모펀드는 적립식펀드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최근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적립식펀드의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가 무력화되고 있고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은 줄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주식보다 예금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동향에 관심을 가질만 하겠다. 또다른 스마트머니의 등장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