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한국을 배우자"

by정태선 기자
2005.11.27 09:58:17

정치 경제 기술협력 제안, 의전도 `눈에 띄네`
걸프전·이라크 파병에 고마움 표시
현대건설등 기술력 인정받아

[쿠웨이트=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쿠웨이트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25일 오후 쿠웨이트 공항에 도착한 이해찬 총리를 영접하기 나온 바더알 희메이디 쿠웨이트 재무장관은 한국의 주가지수나 투자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주가가 1200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아직도 투자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70년대 중동건설 붐이후 주로 하청을 도맡아 해왔던 국내기업들에 대해 아흐마드 에너지 장관은 "한국업체들에게 원청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사바 총리와 이 총리의 대화 모습) 

몇년전부터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쿠웨이트에서는 우리기업들의 원청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수주하고 있는 대형공사들은 대부분 원청으로 수익률도 10%대를 넘어선다.

사바 쿠웨이트 총리는 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모델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배우고 싶다며 고위급 공동위원회 설립을 먼저 제안했다.

또 한국의 기술과 쿠웨이트의 자본력을 합쳐 함께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며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총리를 경호하는 쿠웨이트 경호원의 규모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중동의 부자나라로 콧대가 높았던 쿠웨이트는 한국이 걸프전 당시 파병군을 지원하고, 이라크에 파병군을 보내 준 이후로 더욱 친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주변국 안정에 도움을 주는데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으며, 자이툰부대 수송이나 지원을 맡고 있는 쿠웨이트내 우리군인 `다이만 부대`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6일 쿠웨이트 국영 KTV의 메인 앵커인 마흐마드는 이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쿠웨이트 해방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견해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 의료 수송단을 쿠웨이트에 지원했는데, 지금도 쿠웨이트 국민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나라에 대한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다이만부대 장병들과 함께)

○...현대건설(000720)이 쿠웨이트에서 해상터미널공사를 통해 새로운 대역사를 쓰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정유공장 해상터미널 1단계 건설공사는 4개의 터미널을 세우는 것으로 3억2300만달러 규모의 공사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오는 내년 1월이면 완공예정이다.(:현대건설이 쿠웨이트시 50Km 남쪽에 건설중인 정유공장해상터미널)

현대는 1단계 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추가로 2개의 터미널공사를 맡게 됐다. 추가 터미널공사의 규모도 1억3600만달러짜리이며 이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해 오는 2007년이면 완공된다.

해상 터미널 공사의 성공으로 현대는 해상터미널공사의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 정유공사에서 발주하는 총 50억달러규모의 정유공장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 해상터미널공사 현장에는 하니 후세인 쿠웨이트 국영석유사장이 이 총리 접견을 위해 이날 오전 뉴욕에서 찾아와 현대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는게 현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으로부터 해상터미널 설명을 듣고 있는 이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