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성 기자
2001.06.13 08:29:10
[edaily]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주변 여건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물 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에서는 파업과 가뭄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단기적인 증시의 최대 변수는 역시 만기일 충격의 강도라고 할 수 있다.
전날 장중 한때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도가 310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만기일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45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게다가 지난 3월물의 경우 처럼 만기일 다음날 청산 시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날 증시가 더블위칭데이의 영향에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고 노키아의 실적 악화 경고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막판 보합권으로 회복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하이익스반도체를 시작으로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해법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결국 증시를 둘러싼 악재와 호재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블위칭데이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섣부른 기대감 보다는 해외변수와 선물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기일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 증시,개장초 폭락세 막판 회복 = 노키아의 실적악화 발표 파장으로 폭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장후반 극적으로 반등하면서 지수들이 전날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지수가 한때 130포인트 이상 하락했지만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고 기술주들도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약보합선까지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노키아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 장중 한때 지수 2100선까지도 위협했으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반등, 한때 플러스로 돌려놓기도 했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4%) 하락한 2169.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약세로 출발한 후 한 때 어제보다 135포인트나 하락했지만 역시 장후반 급반등해 전날보다 26.29포인트(0.24%) 오른 10948.38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 악화 경고 잇따라 = 장 전반 만해도 노키아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뉴욕증시가 침몰하는 듯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2분기 매출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 당초 예상인 20% 증가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주당순익도 당초 예상인 20센트를 하회하는 15-17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노키아가 어제보다 18.98% 폭락한 것을 비롯, 경쟁업체인 에릭슨이 3.64%, 모토롤라가 5.79% 하락했고 휴대폰 칩 공급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5.19% 하락했다.
더구나 장마감후에는 GM의 위성TV사업부문인 휴즈 일렉트로닉스가 주력사업부문인 디렉트TV의 2분기 및 올해 매출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해 연일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소프트웨어/컴퓨터/반도체, 반등 = 장후반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주들이 반등하면서 결국 나스닥지수를 약보합선으로 올려놓았다.
기술주 외에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어피메트릭스의 영향으로 바이오테크주들이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금, 유틸리티, 소매유통, 석유관련주들이 장세 호전에 일조했다.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의 실적악화 경고와 모토롤라의 약세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막판에 반등, 전날보다 0.13% 상승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전날보다 0.38% 하락해 낙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11%, 0.60%씩 올랐다. 이밖에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55%, 바이오테크지수도 1.69% 하락했지만 컴퓨터지수는 0.48% 올랐다.
◇선물옵션(더블위칭데이) 만기일 하루 앞으로 = 전날 장중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도가 310억원 수준에 불과해 만기일의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45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속단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원월물초의 롤오버 정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증시상황에 대한 판단과 만기일 주변 요인들의 상황에 좌우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 3월물의 경우 처럼 하루 늦은 청산시도의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파업 확산 = 항공사 노조 파업에 이어 13일 0시부터 전국 12개 대학 병원 노조가 연대파업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의약분업사태 이후 또다시 의료대란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과 투자심리 위축 등 증시의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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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공모주 시장 2조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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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란, 병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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