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재 기자
2026.01.31 02:33:30
경찰, 셀프 조사 및 증거인멸 등 집중 조사
로저스 "경찰 조사 최선 다할 것" 말하며 출석
''韓 소비자 사과 의향 있는지'' 질문에 대답 않고 퇴장
''이중 통역 방식''으로 조사 진행…장시간 소요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뒤 ‘셀프 조사’를 통해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출석 당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힌 로저스 대표는 조사를 마친 후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지난 30일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조사했고, 31일 오전 2시 20분께 첫 조사 일정을 마쳤다.
31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로저스 대표는 취재진이 ‘정보 유출 규모가 3000 건이라는 근거는 소명했는지’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을 묻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조사 출석 직전인 30일 오후 1시 53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했다. 피의자 신분인 그는 굳은 표정으로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는 모든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fully cooperate) 있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also fully cooperate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000여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은 위증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곧장 쿠팡 수사 종합 TF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조사는 경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 끝에 성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과 14일 두 차례 로저스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로저스 대표는 예정된 출장을 모두 불응했다. 통상 경찰 수사 과정에서 3회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이 수순이다. 로저스 대표의 이번 조사 출석도 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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