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2인자 “조만간 한·미 고위급 대면외교…한덕수 역할 전적 지지”(종합)

by김상윤 기자
2024.12.20 05:16:47

무기한 연기됐던 한미 외교 재개 조짐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 지지..신뢰”
“트럼프, 계속 북한에 매우 집중하고 있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기한 연기했던 고위급 대면 소통에 조만간 나설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덕수 대행체제 국면이지만 한미 간 동맹관계를 굳건히 이어나간다는 취지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during the last weeks)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소통(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이전에 한미 외교장관(미국은 국무장관) 또는 다른 고위급 당국자의 상호국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애초 이달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 등을 계획했지만,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모든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시기에도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왔고, 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데 대해 한국에 신뢰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 총리에 대해 “수십년 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고 주미대사(2009∼2012년)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그의 과도적(interim)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깊은 (한미 간)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과도 정부(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뿐 아니라 위기의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주한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한국의 여야 정치권과 소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캠벨 부장관은 또 트럼프 집권 2기 북미외교 전망에 대해 질문받자 “나는 그(트럼프 당선인)가 계속 북한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집권 1기 때와 비교해 상황이 변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심화했고, 북한이 취해온 일부 조처는 도발적이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미국의 정권교체기 등을 틈타 북한이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경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시기에 북한발 도발이 없어야 하며, 우리는 전면적으로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최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