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또 사상 최고치…뜨거운 11월 보냈다[월스트리트in]
by김상윤 기자
2024.11.30 04:47:17
바이든 추가 반도체 제재 완화?…반도체주↑
테슬라 목표주가 400달러…주가 3.7%↑
블프·사이버먼데이 매출↑…유통소매주↑
치솟던 국채금리·달러 뚝…트럼프 관세는 지렛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9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로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오른 4만4910.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6% 오른 6032.3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83% 오른 1만9218.17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랠리가 이뤄지면서 다우지수는 11월 한달간 7.5%,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5%, 6% 이상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년래 최고, S&P500은 올해 들어 최고의 달을 맞았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11월의 주요 시사점은 선거 전의 상황이 선거 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라며 “12월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계절적 순풍이 아직 남아 있어 이 강세장이 사라지기는 정말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주들이 대체로 반등에 성공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재가 예상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탔다. 초안에는 화웨이 공급 업체 6개와 최소 6개의 다른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수정안에는 화웨이 공급 업체 일부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램리서치는 3.23%,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1.96% 상승했다. KLA은 2.3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2.41% 각각 올랐다. 엔비디아가 2.19% 오른 가운데 인텔(1.69%), 퀄컴(1.32%), AMD(0.69%) 등이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도 알파벳(-0.19%)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애플(1.02%), 마이크로소프트(0.11%), 아마존(1.05%), 메타(0.9%), 테슬라(3.69%) 등이 올랐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아이브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최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규제 완화가 테슬라의 시장 가치를 향후 1년∼1년 6개월 동안 1조달러 더 불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때 미국 소비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어도브애널리틱스는 미국 소비자들이 작년 프라이데이보다 9.9% 늘어난 108억달러를 온라인 구매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소매유통업체 타겟 주가는 1.7% 올랐고, 백화점체인인 메이시스 주가도 1.8% 상승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세일 상황이 꽤 견고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기간 최대 20%에 이르는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최근 캐나다·멕시코, 중국 등을 대상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근절이라는 조건을 두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6.4bp(1bp=0.01%포인트) 내린 4.17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bp 빠진 4.163%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2% 빠진 105.81에서 움직이고 있다. 치솟던 달러·엔 환율도 이날 1.32% 급락하며 149.55엔을 기록 중이다. 오는 12월 일본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