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6.18 05:00:00
최근 한달간 미 장기물 엔화 헤지 ETF 400억 담아
헤지 안되는 장기물 ETF ''2255''도 40억 사자
美 FOMC 이후 기대감에도…"올해는 고금리" 지적도
반도체 소부장 순매수 속 日 경기 회복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학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여전히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내년 4회의 금리인하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장기채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15~6월14일)간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한 달 사이 일학개미는 이 종목을 무려 2937만9957달러(405억원) 담았다. 일본 주식 중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금액 1위인 이 상장지수펀드는 미국 금리인하 시기를 노리는 개미들로 올해 내내 인기를 모으는 종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255’의 등장이다. 일학개미는 최근 한 달간 2255 ETF를 303만 2588달러(41억원) 담았다. 이 ETF 역시 미국의 20년 이상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다만 달러·엔 헤지가 되어 있지 않은 환 노출 상품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어쩔 수 없이 물타기를 하는 개인투자자들 역시 적지 않지만 소비 둔화를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3~4분기에는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 속에 개미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매파적이었지만 점도표 자체보다는 물가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둘기적 요소도 혼재했다”면서 “연내 금리 1회 인하라는 마지노선을 확인했지만 인하 시점이 느려질지라도 내년 4차례의 인하 가능성이라는 속도감을 확인한 이상, 이번 FOMC를 마냥 악재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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