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13주 연속 1위…왜 열광할까[위클리 핫북]

by김미경 기자
2023.05.29 07:10:00

서점가 종합 베스트셀러 장기 수성
1000억원대 자산가의 철학 담겨
김영하의 산문집 이후 4년만의 기록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맵다. ‘촌철살인’(寸鐵殺人·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 독설을 날린다.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필명)가 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다. 일종의 세상살이 지혜를 모은 책이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장기 집권 중이다. 무료로 전자책(eBook) 파일을 받을 수 있는데도 돈 주고 사본다는 얘기다.

28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3월 첫째 주부터 13주째 연속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서도 12주 연속 1위를 수성 중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가 2019년 4월 셋째 주부터 7월 셋째 주까지 1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약 4년 만에 장기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제본서를 만들어 돌려 읽다가, 지난 3월 정식 출간됐다. 책의 정가는 7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불과 7200원이다. 세이노는 서문에 “책으로 돈벌이할 생각이 없어서 책을 안 내고 있었는데, 제본가(價)에 판매하겠다는 출판사가 나타나서 책을 내게 됐다”고 했다.



책을 쓴 저자는 ‘세이노’(Say No)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1000억원대 자산가다. 1955년생으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부동산 사업과 증권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쌓은 그가 2000년 무렵부터 언론과 블로그에 써온 글을 묶은 것이다. 그는 단순한 재테크 비법뿐 아니라 성공을 위한 삶의 자세부터 좋은 의사·변호사·공무원 만나는 법, 훌륭한 일자리를 얻기 위한 전공의 역할 같은 실용적 조언을 건넨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글로 소통하는 세이노의 필명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치에 대해 ‘노(No)’라고 말할(Say) 용기를 지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마라’,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기회는 사람이 준다’,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헛된 환상을 버려라’, ‘좋아하는 일이라고 섣불리 하지 마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같은 주옥 가은 글들은 단숨에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다.

한편 아동 만화책 ‘흔한 남매 13’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2위를 지켰다. 김승호의 ‘사장학개론’이 2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