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코로나에도 '씽씽'…"연말 보조금 종료 영향은"
by이은정 기자
2022.12.17 08:45:54
11월 판매량 72.8만대로 전년비 70% 증가해 부합
코로나 영향에 5개년 동월비 하회…비야디 선두 지속
방역 완화·보조금 종료 주목…12월 예상치 부합할 듯
내년 탄산리튬 가격 수급 완화, 가격 인하 움직임 예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11월 전기차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예상치에 부합했다. 12월엔 수요 위축과 중앙 정부 보조금 지원 종료 시점이 맞물린 가운데 연간 판매 전망치는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조금이 종료된 내년에는 제조사별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11월 중국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 승용차 도매 기준) 판매량이 72만8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0% 증가하며, 11월 잠정치에 부합했다고 짚었다. 11월 중국 전기차 월간 침투율은 도매·소매 기준 각각 35.9%, 36.3%로 크게 개선됐다.
과거 5개년 동기 전월 대비 평균치와 기대치는 하회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동, 충칭, 허난, 베이징 등 자동차 소비가 높은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지역별 비교적 강한 방역 조치로 인해 일부 제조사들의 생산과 물류에도 차질을 야기시켰다”며 “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일시적 매장 폐쇄와 방문 고객 감소 영향으로 소매 판매량은 전월 기저에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말했다.
비야디(BYD)는 월 점유율 32%로 18개월 연속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영향에 평균을 소폭 하회했고 점유율도 축소됐다. 직간접적으로 가격 인하 및 보험료 인센티브 제공 정책을 시행해온 테슬라는 처음으로 월간 1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고 점유율(14%) 2위를 기록했다. 상해GM우링은 10%로 3위였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4사 중에서는 네타(점유율 2.1%)가 5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 이어 리오토가 2위였고 니오는 1.9%의 점유율로 3위였다. 샤오펑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정부의 코로나 방역 규제 영향으로 월간 5000대 수준의 부진한 판매량을 지속하며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12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방역 조치 완화와 중앙 정부의 보조금 지원 종료 시점이 다가와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도매 판매량은 최소 77만대를 기록하며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제시한 2022년 연간 판매량 전망치인 650만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CPCA는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승용차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 대부분 제조사들이 4분기 예상 판매량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측에서 제시했던 2022년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비야디(2022년 연 150만대)와 GAC AION(2022년 연 24만대)이 있다. 11월 중하순에 테슬라와 일부 제조사들의 직간접적인 판매가 우대 정책과는 다르게 2023 년부터 판매가 인상을 발표한 기업이라고 짚었다.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보조금 지원 종료 시점을 앞두고 연말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한시적인 가격 혜택을 주고 있다.
테슬라와 네타 등은 직접적인 판매가 인하, 립 모토는 한시적인 캐시백 쿠폰 제공, 테슬라와 AITO 등은 보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며 연말 판매량 확보를 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가격 혜택을 지원 중에 있다. 샤오펑과 지리자동차, 장성자동차(ORA) 등은 올 연말까지 계약금을 지불한 고객에게는 2022년 국가보조금 차액을 제조사측에서 부담하는 방안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가격 우대 정책 움직임과 다르게 비야디와 GAC, 동풍EV 등은 2023년부터 차량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올 연말까지 계약금을 지불한 고객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으로 연말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까지 제조사별 상이한 가격 정책으로 2023년 초 수요를 확보한 이후, 2023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연내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중국 PV인포링크는 배터리 모듈 가격을 2022년 고점(킬로와트시당 약 160달러)에서 2024년 초 킬로와트시당 120달러 수준까지 하락, 2025년 초에는 킬로와트시당 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판매가 인상의 주요 원인이던 탄산리튬의 가격은 수급 완화로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공급망 개선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판가 인상을 단행해왔던 완성차 제조사들은 2023년 배터리 가격 하락이 전망돼 내년에 가격 인하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