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아름 기자
2022.12.02 06:10:14
경남도급순위 18위 동원건설산업 눈물의 하소연
'레고랜드' 사태에 PF대출 막히고
준공한 건물은 미분양 늪에 빠져
22년 일군 중견 건설사 문닫아
진행하던 600억 사업 중단 위기
70여개 협력업체 충격 불가피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결국 최종 부도를 면치 못했습니다. 수많은 협력업체, 관계업체가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게 돼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협력업체의 피해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기영 동원건설산업 대표는 지난달 30일 회사의 최종 부도 처리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지난 22년 동안 경남 창원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도맡으며 지역사회를 일군 건설사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의 직격탄을 맞으며 쓰러졌다. 직격탄의 주인공은 경남지역 도급 순위 18위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은행에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동원건설산업은 2000년부터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업체다. 전국 도급 순위 388위로 연 매출은 700억원대다. 창원지역에서는 동원건설산업의 자금난 소식이 심심치 않게 퍼져 있었다고 한다. 창원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영 대표가 지역사회와 지인들에게 연락해 겨우 돈을 빌려 급한 불을 껐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며 “고리 사채도 빌렸다고 했는데 사실로 드러나 지역 건설업계가 부도의 공포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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