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2.11.21 06:00:00
일몰제 폐지 두고 24일부터 총파업 예고
결집력, 강도 등 더 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우려도 커져
원자재 비축하고 미리 출고해도 장기화에 "답 없어"
지난 6월 8일 파업에 드러난 손실 추정액만 2조 넘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에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의 8일간 파업으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의 손실을 본 산업계에서는 자칫 당시의 위기와 손해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화물연대가 예고한 총파업 시간이 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파업의 핵심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두고 정부와 화물연대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서다.
한편에서는 지난 6월보다 화물연대 파업의 결집력과 강도가 더 세지면서 물류대란의 피해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전운임제 일몰제가 올해 말 폐지되는 만큼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연장을 촉구하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산업계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6월처럼 시멘트와 소주 등 원자재와 소비자 운송이 중단되기 시작해 철강과 타이어, 화학 등 주요 산업으로로 피해가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자재를 제때 받지 못해 건설현장이 멈추고 수출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수요 위축과 판매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로선 ‘엎친 데 덮친’ 악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해 산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2조원이 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주요 기업의 피해액만 더한 것으로 실제 현장에서 피해는 이를 훌쩍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화물연대 파업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산업 시계’를 사실상 멈출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파업 당시 일주일이 되기 전에 시멘트 업계는 6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고 철강 업계도 30만톤(t) 이상의 철강재를 출하하지 못했다.
울산과 여수, 대산 등 주요 석유화학단지에서는 하루 평균 7만4000t의 석유화학 제품이 출하됐지만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출하량이 7400t으로 90% 급감했다. 완성차업체일들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시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의 가동률이 50%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소 업체들의 피해는 이보다 더 크다. 당시 중소 수출업체들은 생산한 물건을 제때 수출하지 못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떠안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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