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대 코카인 밀반입 한국인, 알고보니 경기도 공무원

by박지혜 기자
2022.11.10 05:39: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8일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7억 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한국 남성은 경기도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4일 시드니 한국 영사관으로부터 경기도청 사업소 소속 7급 직원이 코카인 2.5㎏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통보받고 바로 직위 해제했다고 9일 밝혔다.

호주 경찰(AFP)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57세 한국 남성은 호주 국경수비대(ABF)의 짐 수색을 받다가 배낭과 책에서 7억 원 상당의 코카인이 적발돼 체포된 뒤 기소됐다. 지난달 10일 법원에 출두했는데, 보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주 형법에 따르면 마약 밀반입 혐의는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소 측은 이 직원이 휴가를 낸 뒤 복귀하지 않아 결근 처리를 해왔으며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했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 경찰은 지난 8일 호주 국경수비대가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책과 가방 속에 코카인 2.5㎏을 숨겨 들여오던 57세 한국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책 속에 숨겨둔 마약 (사진=AFP/연합뉴스)
9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도 감사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일탈 행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현석(국민의힘·과천) 의원은 “최근 국장급 공무원이 성희롱 혐의로 직위 해제된 일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마약 밀수 논란까지 불거졌다”며 “민선 8기 도가 ‘청렴 경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을 보고도 공직 기강이 확립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최홍규 조사담당관은 “경기도는 조직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광대하고, 그와 더불어서 개발수요 등이 많다 보니 비위행위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마약 등 사건은) 개인적 일탈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 선량한 공직자들은 자기 자리에서 본분을 성실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렴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 청렴 교육확대, 감찰 활동 등을 통해 비위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