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키 성장의 열쇠, 사춘기 전 키에 주목해야
by이순용 기자
2022.07.30 07:35:12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인기 있는 육아 예능 TV 프로그램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키를 걱정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유전, 불규칙한 식습관 등 고민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문클리닉을 방문해 키 성장을 상담받고 관리를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생 저학년쯤으로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초등학생 시기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종 키 완성은 사춘기 시작 시기의 키가 중요하다. 초등학생 때 자란 키가 중요한 것이다. 여전히 많은 부모가 학령이 끝나는 성년까지 아이의 키가 클 수 있다고 여기는데, 착각이다. 50cm 내외의 신생아는 2년 만에 87cm 내외까지 큰다. 그 후 사춘기 전까지 1년에 5~6㎝씩 자라다가, 사춘기에 이르러 큰 폭으로 성장한 후 점점 그 성장 속도가 느려져 16~18세 이후에는 성년의 신체를 갖추고 성장판이 닫히며 모든 성장을 마친다. 아이가 중· 고등학교만 가도 키가 안 크는 건 아니지만, 부모 본인도 초등학생 때에 비해 현저히 덜 크는 것을 실제로 겪어오지 않았는가.
이러한 과정은 아이의 신체가 성숙하며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가 무척 염려스럽다. 중학생 무렵에 사춘기를 겪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기에 사춘기를 겪는다. 보통 여아 만 11~12세, 남아 만 12~13세 정도다. 조기 사춘기, 성조숙증 등으로 더 어린 나이에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결국 최종 키가 크려면, 사춘기가 시작될 때 키가 커야 한다. 최소 여아 140cm, 남아 150cm 이상은 되어야 아이가 꿈꾸는 키로 자랄 수 있다. 심지어 성조숙증인 아이더라도 이미 키가 150cm 이상이라면 안정적으로 평균 키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키 성장의 흐름을 바꿔 보자. 균형 잡힌 1일 3식을 섭취하고, 주 2~3회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습관화하도록 한다.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깊게 잠들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나야 하겠다. 성장· 성조숙증 검사를 꾸준히 받아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질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사춘기 전 한 해 1~2cm씩 더 잘 자라고 성장 흐름도 좋아진 아이는 최종 키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아이의 키를 고민한다면, 사춘기 전에 키가 잘 크고 사춘기가 빨라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성장 관리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