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까지…"개별 업종 집중"
by안혜신 기자
2022.02.13 09:14:10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러시아-서방 힘겨루기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심 악화 가능성
여전한 긴축 우려…위드 코로나 전환은 긍정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 코스피에 다시 한 번 찬물이 뿌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으로 험난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조심스럽게 반등을 시도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지시가 내려진 다음 이어진 조치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3000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이 오는 16일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 코스피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 연합뉴스)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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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하는 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채권·외환·원자재(FICC)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도 군사적 조치에 대한 국제정치적 정당성 상실과 서방의 고강도 제재 부담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중요한 리스크로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인데 이는 곧 외국인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만큼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우려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7.5%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7.2%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곧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여기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PI 지표 발표 직후 인터뷰를 통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면서 이러한 우려에 불을 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강도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커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변곡점을 맞은 코로나19 정책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확진자는 연일 급증하면서 사상 최다치를 하루가 멀다하고 갈아치우고 있지만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특성상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국가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재추진하고 있는데 독일은 백신패스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고, 영국 역시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없앨 전망이다. 미국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 방침을 해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역시 밀접접촉자 추적 및 격리 완화를 비롯해 전자출입명부 작성 해제 등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개선으로 리오프닝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방역 완화와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면서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해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