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파전, 갓 뽑은 가래떡…전통시장 배달전성 시대 열렸다

by양지윤 기자
2021.07.10 07:00:00

송파·관악·중랑구, 네이버·쿠팡 통해 전통시장 주문 가능해져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달
같은 시장서 여러 점포 상품 주문·배송 서비스도 제공
중랑구 지난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도입 넉달 만에 매출 4800만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마트폰으로 동네시장에서 칼국수, 곱창을 주문해 집에서 편하게 먹었어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정된 다른 가게에서도 주문해 볼 생각이에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의 온라인 장보기 및 배송 관련 앱 화면 갈무리.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오는 날 생각나는 시장 파전, 갓 뽑아낸 가래떡 등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바로 배송받는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온라인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을 도입하는 전통시장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9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송파구 관내 모든 전통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마치고, 장보기와 배송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잠실새마을시장은 쿠팡, 네이버 장보기, 놀러와요시장 애플리케이션 △마천중앙시장은 쿠팡, 놀러와요시장 앱 △방이시장은 방이스마트시장 앱 △석촌시장은 네이버 장보기, 놀러와요시장 앱 △마천시장은 네이버 장보기 △풍납시장은 위메프오를 통해 주문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주문배송을 원하는 주민은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검색, 쿠팡이츠 앱, 놀러와요시장 앱, 위메프오 앱에서 가까운 시장을 검색하면 상품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배달은 주문 후 2시간 이내 완료된다고 합니다.

특히 오는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중에는 놀러와요 시장 앱에서 온라인 주문을 하면 구매금액별 상품권 증정 추첨 행사가 진행됩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전통시장 구매영수증 인증 이벤트도 진행돼 알뜰 쇼핑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통해 비대면·디지털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전통시장만의 맛과 인심을 유지하면서도, 쉽고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한 송파구 ‘전통시장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관악구에서는 지난해 인헌시장과 봉천제일종합시장이 온라인 장보기 주문서비스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관악신사시장과 신원시장이 참여합니다. 네이버 우리동네 장보기와 쿠팡이츠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 주문이 가능하며 2~3㎞ 이내 지역의 경우 각 가정에 2시간 내에 배달됩니다.

중랑구는 동원전통종합시장, 면목골목시장, 우림골목시장, 중랑동부시장, 사가정시장, 동원전통시장상점가 등 관내 6개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이용방법은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동원, 면목, 우림, 동부) △쿠팡이츠’ (사가정, 동원), △놀러와요시장과 위메프오(동부)에서 전통시장을 검색한 후 주문하면 됩니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와 놀장의 경우 평일에 주문하면 2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며 공휴일이면 다음날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은 단시간 내 배달합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기존 온라인 쇼핑처럼 같은 시장 내 여러 점포의 상품을 주문하면 한꺼번에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배송기사가 각 점포를 돌며 주문한 물건을 한 박스에 담아 배달해주는 방식입니다.

중랑구에 따르면 온라인 장보기 매출액은 서비스를 도입한 지난해 8월 265만원에 불과했으나 12월 5023만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중랑구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서비스에 참여할 전통시장과 가맹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