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현지 기자
2020.07.31 00:30:35
①소형견 물어 죽인 맹견…3년 전에도 같은 사고
②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
③대전 폭우 피해 속출...2명 사망·1명 부상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첫 번째/ 입마개 안 한 맹견 ‘로트와일러’ 스피츠 물어 죽여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산책 중인 소형견을 물고 이를 말리던 사람까지 공격했어요. 결국 소형견은 죽었고 소형견 견주 역시 부상을 입었어요.
◆불과 15초만에…3년 전에도 같은 사고
소형견을 문 맹견은 로트와일러에요. 대표적인 맹견으로 꼽히는 로트와일러는 당시 입마개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 과정에서 산책 중이던 스피츠에 달려들었어요. 스피츠는 견주 뒤로 도망쳐 피해 보려 했지만 이내 로트와일러에 물어뜯기고 그 자리에서 숨졌어요. 견주는 스피츠를 11년 동안 키운 것으로 알려졌어요.
로트와일러 견주는 스피츠를 물고 있는 로트와일러를 떼어 놓기 위해 몸통을 잡고 말렸지만 그 힘에는 소용이 없었어요. 로트와일러종은 현행법상 입마개가 의무화된 맹견인데도 지켜지지 않았어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 목격자는 이번 사고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해당 로트와일러가 3년 전에도 다른 개를 물어 죽였다고 말했어요.
목격자는 "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튀어나와서 바로 그 자리에서 물어버리더라고요. 현관문에서 나올 때 (주인이) 자꾸 (개를) 방치를 해요"고 말했어요. 이어 "몇 번 있었어요. 3년 전에는 죽었어요. 저 개가 만약에 갓난 아기한테 그럴 수 있다는 거 아니에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요. 자기 개는 아낀다고 또 입마개는 하기 싫은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한편 목격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롯트와일러 개물림 사망 사건 해당 가해자 견주는 개를 못키우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어요. 청원은 30일 15시 기준 3만 명을 돌파했어요.
◆경찰 “고소장 접수 안하는게 낫다” 돌려보내
피해 견주는 28일 저녁 서울 은평경찰서에 로트와일러 견주를 동물보호법상 안전조치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내러 갔어요. 하지만 경찰은 고소장에 적시한 혐의로는 로트와일러 견주가 처벌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돌려보냈어요.
피해 견주는 “고소장 작성해서 갔는데 형사분들이 보시고는 입증하기가 어려워서 기각이 될 거 같다고 하더라. 차라리 고소장 접수 안 하는 게 낫다고 해서 돌아왔다”고 말했어요.
경찰 관계자는 당시 민원처리 과정에서 적용이 되지 않는 혐의로 고소장이 들어와 착오가 있었다며 법률 상담 등을 받아보는 게 낫겠다는 취지로 고소인을 돌려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어요.
경찰은 취재가 계속되자 다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어요.
두 번째/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접 수사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등의 의혹을 직권조사하기로 했어요.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 실시 결정
인권위는 30일 오전 10시 30분 ‘2020년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성희롱 의혹 등에 대한 직권조사 의결 안건을 의결했어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최영애 위원장과 정문자·이상철·박찬운 상임위원 등이 참석했어요. 상임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3인 이상이 출석하면 성회되고, 3인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을 의결해요.
인권위 측은 "성희롱은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한다"며 "성적 언동이나 그 밖의 요구에 따르지 아니한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어요.
피해자 측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지 않고 직권조사를 요구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진정 제기의 경우 조사 범위가 진정서에 적시된 내용에 한정되지만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주장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와 권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인권위는 피해자의 변호인과 여성단체들은 물론 시민사회계에서 박 전 시장 사건 관련 조사를 직접 하라는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돼요.
인권위는 향후 별도로 직권조사팀을 꾸려 직권조사에 나설 방침이에요.
직권조사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성희롱 피해 묵인·방조 의혹 △성희롱 사안과 관련 제도 전반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에요.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에요.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의혹' 피해자 보호·지원방안 없어"
여성가족부가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서울시가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 고충처리시스템에는 정보유출 우려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어요.
여가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지난 28~29일까지 서울시를 상대로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를 30일 공개했어요.
여가부는 우선 서울시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와 관련해 구체적 보호·지원방안을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어요. 또한 서울시가 피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거나 피해자 고충 상담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력자 지정, 인사상 불이익 방지 조치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어요.
또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시스템은 피해자 보호·조사·징계 절차가 복잡하고 가해자 징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사건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과 부서의 수가 많아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또한 성희롱 고충 상담 업무를 맡은 상담원의 70%가 2018년과 2019년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여가부는 현장점검에서 드러난 지적사항을 토대로 서울시 재발방지대책에 반영해 제출하도록 요청하고 추후 전문가 등 회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에요.
세 번째/ 장마 언제 끝?남부 31일, 중부 다음 달까지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내달 1∼3일 강한 장맛비가 내리겠고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는 4∼5일 전반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다시 남하하는 5일 후반부터 비가 또 시작돼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어요.
제주도는 지난 28일 장마가 종료됐고, 남부지방은 31일이 끝날 것으로 예상돼요. 다만, 이후에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있을 전망이에요.
◆6개 시·도 호우경보…중대본 비상 2단계
정부는 6개 시·도에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했어요.
행정안전부는 30일 경기·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 등 6개 시·도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새벽 4시 30분 중대본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어요.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는 상가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30여 건의 비 피해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구조활동을 벌였어요.
충북 또한 새벽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낚시객 3명, 1명이 각각 고립됐다가 구조됐어요.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서는 논 1만㎡와 비닐하우스 12동이 침수됐어요. 오전 3시께에는 흥덕구 송절동 배수펌프장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낙뢰로 배수시설이 고장나 17명의 인력이 투입돼 복구작업이 이뤄졌어요.
전북지역에는 200㎜가량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요.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어요. 남원시 주천면과 진안군 진안읍에서는 산사태 피해도 발생했어요.
◆대전 정림동 아파트 침수…폭우에 2명 사망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가 폭우로 인해 침수되어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28세대가 침수됐어요. 침수된 아파트에선 119구조대에 발견된 5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어요.
정림동과 인접한 가수원에선 침수된 골프연습장 지하에서 배수작업을 벌이던 주민 1명이 감전돼 숨졌어요.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만년교·원촌교 지점과 아산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어요.
대전시는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월평·갑천·대전역 등 3개 지하차도 진입을 막았어요.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대전 지역을 지나는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어요. 이 때문에 오전 6시 40분 현재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10∼50분 지연됐어요.
◆기후변화로 장맛비 거세져…지구온난화 탓
이번 장마가 유난히 강한 이유는 지구온난화의 탓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JTBC 아침&’에 나와 최근 장마가 길어진 이유가 북극권에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시베리아쪽의 기온이 높아 북반구의 기압배치를 변화시켰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쪽으로 한기가 내려왔고 장마전선이 주세력이 되어 많은 비가 내리게 됐다”고 말했어요.
최근 장마는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의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에요. 과거보다 호우 일수는 30%나 증가했고, 특히 시간당 30mm 이상 쏟아지는 폭우는 10년 사이에만 2배 가까이 늘어났어요.
반면 전체 강수량은 오히려 줄었어요. 장마가 약한 비로 장시간 내리기보단 한꺼번에 물벼락이 쏟아지는 양상으로 변한 거예요.
공기는 뜨거워질수록 수증기를 담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나는데, 과거보다 습해진 공기가 비구름이 되면서 폭우로 쏟아지는 거예요.
장마가 끝난 8월에도 게릴라성 호우는 이어질 전망이에요.
/스냅타임 신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