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재욱 기자
2020.06.07 08:00:00
코로나 19 공포 극에 달했던 3월 빅스지수 82p
역대 최고치 찍은 이후 최근까지 68% 급락
최근 부진한 공포지수 수익률…연초는 여전히 2배↑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로나 19가 퍼지고 경제 지표를 가리키는 숫자가 모조리 하락한 것은 내일이 두려운 탓이었다. 두려움을 담은 공포 지수(Fear Index)가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반작용이었다.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공포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빅스(VIX·Volatility Index)는 올해 3월16일 82.69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와 비교하면 563% 오른 것이다.
현기증 나는 숫자다. 빅스는 S&P 500 종목이 앞으로 30일 동안 어떻게 움직일지를 전망한다. 쉽게 말하면, 빅스가 10포인트면 S&P 500 지수가 30일 동안 10% 안에서 등락한다는 예상이다. 어렵게 말하면, 이 시장에서 거래하는 옵션 거래를 집계해서 지수의 30일치 내재 변동성을 추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1993년부터 어렵게 집계해왔기에, 시장은 이 숫자가 허풍이 아니라는 걸 안다. 3월16일, 시장은 S&P 500 지수가 한 달 새 82.69% 오르내리라고 전망했다는 의미다.
그간 빅스가 주요 시기에 어떻게 요동쳤는지를 보면, 그때 숫자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3월16일치 빅스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가 1993년 숫자를 집계해온 이래 최고치다. 아울러 숫자가 80을 넘은 적은 여태 세 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80.06포인트)과 11월(80.86)이었다. 금융시장은 금융위기보다 코로나 19가 더 견디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난 2001년 9월 빅스는 4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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