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건재 과시에…트럼프, 사진까지 띄우며 "기쁘다" 환영

by이준기 기자
2020.05.03 07:15:59

"나는 그가 돌아온 것과 건강한 것 봐 기쁘다" 트윗
金 사진 3장 올린 中전문가 트윗, 리트윗하기도
'톱-다운' 식 北美관계, 金 유고는 트럼프에 악영향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때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건제’를 과시하며 전면에 등장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가 돌아온 것과 건강한 것으로 봐서 기쁘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상황 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환영’의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을 맞아 메릴랜드주(州)의 미국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한국시간으로 노동절인 지난 2일 평안남도 순천군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 만이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인비료공장 준공식 관련 사진 3개를 올린 중국 전문가 록만 카라닥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특유의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의 진한 우정)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트윗은 이미 예견됐었다. 양국 관계는 양 정상의 ‘개인적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미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인 만큼,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돌발상황을 관리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김 위원장의 유고 등 북한 지도부의 변화는 뭐 하나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 마디로 양 정상 간 ‘톱-다운’(Top-down) 방식이었다. 실제로 양 정상은 비핵화 협상을 위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등 모두 세 차례나 얼굴을 맞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베일에 가려졌던 이유 등 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는 전날(1일) 오후 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된 이후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김 위원장 활동 재개)에 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그 시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심혈관계 시술설, 심장 수술설, 뇌사설 등을 넘어 일각에선 사망설까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