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주희 기자
2020.04.02 00:30:21
①"젊어서 괜찮아요"...코로나 19 위험성에 둔감한 젊은층
②무너지는 실물경제에 고용시장까지 불안
③유가는 추락하지만 손해보는 정유업계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첫 번째/ 젊은 층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실천해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는 2682명으로 가장 많지만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에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젊은 유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굴하지 않는 젊은 층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모임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젊은 세대에선 경계심이 누그러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요.
대부분의 클럽이 4월 초까지 연장 휴업을 공지한 가운데 젊은 층은 문 연 술집을 찾아 가고 있어요. 아직도 홍대의 유명 헌팅 포차 앞에선 늦은 시간까지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좋다고 여긴 20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하거나 위생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코로나19 사태를 쉽게 여기는 젊은이들의 행보는 방역 당국의 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어요.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한 20대 여성은 기침과 인후통 등을 앓았으나 보건소 대신 내과에 가서 세 차례 진료를 받은 뒤 쇼핑과 유흥을 즐기는 등 코로나19 예방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몇 주 동안 백화점에 가서 쇼핑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등 일상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어요.
◆젊은 층, '코로나19' 위험 인식해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부터 정부가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것과 관련해 위반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했어요.
정 총리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분들이 국내 사정을 잘 모르거나 안전한 모국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에서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특히, 젊은 유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어요.
1일 0시 기준 20대 누적 확진자가 2682명(27.13%)으로 가장 많고 20대 유학생은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젊은 층의 현실 인식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바 있어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오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두 번째/코로나19에 속수무책인 실물경제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 동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실물 지표로 나타났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팬데믹 선언’이 있었던 3~4월의 지표가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생산·투자·소비 '삼중 감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투자·소비 등 3대 실물경제 지표가 모두 얼어붙는 트리플 추락이 발생했어요.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어요. 2011년 2월 구제역 사태 때 3.7% 감소한 이후로 9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에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6.0% 감소했어요. 2011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에요.
설비투자도 전월과 비교해 4.8% 감소했어요. 국내 자동차 부품공급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에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교란 등으로 3월 이후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어요.
◆실물경제 부진 고용시장으로 이어져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부진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31일 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국내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48만8000명이에요. 작년 동월보다 16만3000명(0.9%)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산업 생산·소비·투자가 줄어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와 경제활동 위축이 나타난 것이에요.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서비스업의 고용악화에 이어 수출길이 막힌 제조업 위기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국면에서 고용을 지킬 방안,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 생계를 지켜 줄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대기업마저 은행 대출 급증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3월 대기업 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7조9780억원 증가한 71조3388억 원을 기록했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에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일단 현금을 확보해놓자’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있어요.
대기업 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자금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잦아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만 커진다는 우려도 나왔어요. 대출이 많아질수록 부실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본격적으로 시작된 유가 전쟁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가격 인하와 증감을 앞세우며 원유전쟁에 들어갔어요. 코로나19로 원유 수요 자체가 급감한 가운데 원유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유가 반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돼요.
◆유가 전쟁에 뛰어드는 산유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1일부터 전면전에 들어갔어요.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 말로 종료됐기 때문이죠. 따라서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어요.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하락을 무릅쓰고 생산량을 늘렸어요. 이 와중에 이라크가 유가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어요.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이에요.
◆유가 전쟁에 미국 셰일 원유 위기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 방송은 “유가 급락으로 미국 내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진 셰일 업계가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에요. 셰일오일은 원유에 비해 깊게 작업해야 하고 심부까지 시추하기 위해 많은 기술이 필요하여 개발 단가가 비싸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양국을 설득해 유가 반응을 도모하는 중이지만 단기간 내 유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코로나19 탓에 원유 수요가 급감한 만큼 당분간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유가 추락에 공장 돌려도 손해 보는 정유업계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춰 원유 수요 자체가 급감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산유국들의 원유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가의 바닥이 어딜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에요.
한편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휘발유 제품은 대개 40∼50일 전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를 복잡한 정제 과정을 거쳐 가공한 것이에요.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휘발유 제품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기 때문에 과거 높은 가격을 치른 원윳값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어요. 원유를 정제해 각종 석유제품을 제조해서 얻는 수익을 말하는 '정제 마진'도 최근에는 연일 마이너스에요.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악화할 수밖에 없어요.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