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9.11.09 06:00:00
개그+유머 적절히 조화한 영화평론 웹툰
독자 시선도 영화 분석, 고전영화도 소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영화를 소개하거나 비평하는 만화들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연재돼 왔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영화산업의 외형을 보면 이 같은 2차 콘텐츠 활용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만큼 영화 소개 만화들도 저마다의 특색을 갖고 진화돼 왔다. 레진코믹스 ‘조만국의 영화캠프’는 ‘병맛’과 ‘심도있는 비평’을 조화시킨 웹툰이다. 무작정 정보만 들이붓는 웹툰이 아닌 적절한 유머와 개그가 결합된 작품이어서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어도 쉽게 빠질 수 있다.
웹툰은 조만국 작가가 레진코믹스에서 어떻게 연재를 시작하게 됐는지 부터를 개그로 승화했다. 레진코믹스 직원들을 ‘개’로 표현하는 등 과감하면서 웃긴 시도들을 많이 했다. 1화를 네이버웹툰 원작인 ‘신과 함께’를 다룬 것도 폭소를 유발케 한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영화에 대해 신랄하게 비평을 한다. 조 작가의 영화 비평은 비교적 일반 독자들에게 맞춰져 있는만큼 공감도가 높다는 느낌이다.(영화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들의 비평보다 훨씬 공감대가 넓고 이해가 빠르다)
고전영화를 다룬 것도 의미가 있다. 지금 밀레니얼세대 이후의 독자들은 고전영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조만국의 영화캠프’에선 짧고 굵게 고전을 소개하고 나름 해석해준다. 이를 통해 고전영화에 관심이 생긴 독자들이 영화를 다시 찾아보기도 하는 순기능도 있을 듯하다. 최신작부터 고전, 심지어 명절특선영화 코너까지 다양하게 카테고리를 구성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작화도 흑백과 간결한 선 터치로 내용에 집중하게 해준다. 조 작가 등 캐릭터 묘사도 최대한 간결하지만 표정 등은 강렬하게 표현했다. 캐릭터 표정을 통해 유머스러움을 배가시키는 웹툰 전개상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회차마다 하나의 영화만 다루기 때문에 독자들도 피로도없이 접할 수 있고 순차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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