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 4차 산업혁명·페미니즘…공연, 변화를 껴안다

by장병호 기자
2018.07.05 05:06:00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여섯 부문서 두 작품씩 선정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과 ‘미투운동’이었다. 세상을 바꿔가는 거대한 흐름은 공연예술이라고 피해가진 않았다. 연극 ‘그때, 변홍례’(왼쪽부터), 뮤지컬 ‘레드북’, 국립국악원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의 한 장면(사진=포토그래퍼 이은경-극단 하땅세·바이브매니지먼트·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년 상반기 공연계는 달라진 시대의 변화를 끌어안았다. 4차 산업혁명, 페미니즘 등 한국사회를 강타한 이슈에 대한 예술적 고민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실험도 만날 수 있었다.

국립무용단 ‘맨 메이드’는 4차 산업혁명 속 인간에 대한 질문을 몸짓으로 풀어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무용수가 등장하는 등 최첨단 미디어아트와 무용의 결합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뮤지컬 ‘레드북’은 주체적인 여성캐릭터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미투’(MeToo)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과 맞물려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발레와 국악도 변화와 실험을 피해 가지 않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적 소재의 ‘발레 춘향’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며 창작발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거문고연주자 허윤정은 독주회 ‘경계’로 전통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며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연극계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극단 하땅세는 일제강점기 미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그때, 변홍례’를 통해 욕망의 문제를 메타연극 형식으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예술의 힘은 감동에 있다.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년 반 가까이 연습해온 아역 배우들의 활약으로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피아노의 여제’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는 첫 내한무대로 거장의 예술혼을 클래식 팬에게 선사했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재즈는 물론 록·힙합 등 대중음악 전반을 아우르는 축제로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내년 2월 시상식을 앞둔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올해 상반기 추천작을 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관객과 만난 공연예술작품 중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에서 두 작품씩 선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왼쪽부터), 제12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한 가수 아이언 앤드 와인(Iron & Wine),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서울재즈페스티벌·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