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6.08.02 05:00:00
비용 부담은 덜고 공간 활용은 극대화
대형탈피…85㎡ 이하 공급 확대
단지 작아도 골프장 등 시설 빵빵
가변형 벽체 활용해 거실 넓히고
서비스 공간인 알파·베타룸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주거와 상업시설을 하나로 묶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삼성물산(028260)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지은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중반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보다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낮아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고, 관리비나 세금도 많이 나오는 등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일반 단지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다양한 주상복합 특화 평면을 선보이고,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올해 신규 분양시장에 나온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다양한 시도로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거실을 넓혔고,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 개방감을 키웠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C2블록에 선보인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전용 99~154㎡ 846가구)은 주상복합아파트인데도 일반 단지에 적용되는 판상형(一자형) 구조를 적용했다. 특히 가장 분양 물량이 많았던 전용 99㎡A형(490가구)은 거실과 맞닿은 방에 가변형 벽체를 적용, 주상복합의 단점이었던 좁고 답답한 공간을 탁 트인 광폭 거실로 바꿔놓았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무려 3만 9968명이 신청했고 전용 99㎡A형은 최고인 17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중에는 청약 가점이 만점(84점)인 사례도 나왔다.
대우건설(047040)이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6월 분양한 49층짜리 주상복합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전용 84~135㎡ 999가구)는 전용 84㎡A형에 ‘알파룸’(서비스공간)은 물론 ‘베타룸’까지 적용해 내부 공간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이 주택형은 전용면적의 절반이 넘는 서비스면적(47.3㎡)을 확보, 실사용 전용률을 113.7%로 대폭 늘렸고 1순위에서 청약 신청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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