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빅뱅]①넘치는 정보…분석력이 관건

by김인경 기자
2016.04.22 06:00:00

IIF "2026년 빅데이터 시장 850억달러로 확대될 것"
이세돌vs알파고 대국 이후 국내서도 관심 고조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초에 오가는 이메일 290만통, 1분에 새로 생기는 웹사이트만 570개.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시대다. 이에 따리 무분별한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는 2026년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이 850억달러(96조5400억원)로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370억달러(42조209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2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아느냐가 성패를 좌우했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웹사이트는 100조 개에 달하며 여기엔 500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10억기가바이트)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담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이들을 분석하고 단순화하는 ‘빅데이터’ 산업이 떠오른 것이다.

빅데이터는 산업과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야후 재팬은 인공지능(AI)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투자신탁상품을 이달 초 내놓았다. AI가 수많은 정보를 분석해 투자처를 결정하는 이 로봇투신은 일본 금융청 심사를 거쳐 일반 판매를 준비 중이다. 펀드매니저가 아닌 AI가 종목선택을 하는 만큼 운용 수수료도 저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운전자 개개인의 주행 습관을 입수해 보험료 산정에 이용하는 ‘보험 빅데이터’, 시간대별로 도로 상황을 분석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만드는 ‘교통 빅데이터’, 지진 등의 예후를 분석하는 ‘기상 빅데이터’까지 그 영역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도 뒤늦게나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알파고가 5전 중 4승을 올리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크게 고조됐다. 알파고가 수많은 기보를 분석해 승률을 높인 후 한 수 한 수를 놓으며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미국 빅데이터 스타트업 ‘싱크넘’의 설립자 저스틴 젠은 “이제 정보를 모으기만 하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빅데이터로 시대가 재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