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수 기자
2015.09.02 05:00:00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를 늘려 수익성 확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증권사 업무로만 인식됐던 IB를 상업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도 진영을 갖추고 각자 특색있는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미 브로커리지 기반의 사업모델이 한계에 봉착하자 맞춤형 인수·합병(M&A) 및 투자 자문ㆍ파생금융상품 매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B 하우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005940)(우리투자증권+농협증권) 출범과 함께 올해 연말에는 대우증권(006800)이 매물화되면서 선두권 경쟁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외 주요 IB 하우스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한국형 IB’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IB 명가(名家), 탑 티어(top-tier). NH투자증권 IB사업부를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NH IB사업부는 올해 M&A와 기업공개(IPO), 기업 구조조정 자문 등을 중점 투자사업으로 정하고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정영채 대표가 이끌고 있는 NH IB사업부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채, 유상증자, IPO 등 전통적 기업금융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정부정책 관련 딜(Deal)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M&A부문에서도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 NH는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2조1763억원 어치를 주관해 이 부문 수위에 올랐고 올 IPO 최대어인 이노션, LIG넥스원, 티브로드홀딩스 등의 대표 주관사로 전체 시장물량 중 절반 이상을 싹쓸이했다.
NH IB사업부는 각 기업을 담당하는 RM(Relationship Manager) 위주로 구성돼 기업 자금조달 및 컨설팅을 수행하고 채권 인수 및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커버리지(Coverage)본부, M&A와 사모투자펀드(PEF) 및 인수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본부, IPO 업무를 수행하는 자본시장(ECM)본부, 구조화금융 및 부동산관련 투자업무를 영위하는 채권시장(DCM)본부 등으로 구분돼 있다. 또 옛 NH농협증권이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종합금융업무를 이식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종합금융본부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