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은 관절에겐 시련의 계절

by박형수 기자
2015.01.24 07:00:00

[박용욱 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과장] 유난히 각종 부상과 사고가 일어나는 겨울은 특히 무릎 관절에 있어 시련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스키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면서 무릎부상을 입는 환자가 늘고 있다. 추위로 몸이 위축된 상태에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갑작스레 운동이나 스포츠를 즐기면 무릎관절 내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내측과 외측에 있으며 C자형의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 체중 전달과 관절 연골 보호, 외력 분산, 관절의 안정성 및 윤활 기능을 촉진하는 역할 등 무릎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구조물이다.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은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갑자기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 스포츠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몸의 회전력이 많은 스키나 스노보드 등은 다리를 구부린 채로 장비에 고정돼 있어 넘어지면 무릎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허벅지 뼈가 몸 안쪽으로 회전하면 내측 반월상 연골이, 반대로 허벅지 뼈가 몸 바깥쪽으로 회전하면 외측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다.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동통 및 부종으로 다리를 절거나 무릎을 끝까지 펼 수 없게 된다. 관절운동의 제한이 나타나고, 무릎이 무기력해지는 불안정감 또한 함께 발생할 수 있다. 간혹 급성기에는 관절 내 물이 차는 증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후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시일이 지나면 근력약화뿐만 아니라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한 번 파열되면 스스로 재생이 어려워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우선 부종이나 관절 내 출혈 및 물이 차는 증상이 있다면 안정을 취하고 압박붕대나 부목, 석고 고정,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안정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무릎관절운동에 제한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수술방법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과 봉합술이 있는데, 손상부위와 나이를 고려해서 시행된다. 혈액분포가 풍부하고 젊은 나이는 봉합술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혈액분포가 적은 부위나 나이가 많은 경우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이 많이 시행된다. 무릎 관절경 수술은 최소절개만을 통해 시행되어 흉터나 출혈 등이 적고 합병증 및 후유증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만족도 또한 높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 체중이 부하된 상태에서 무릎이 회전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근력이 약하면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상이라 할지라도 후에 이차적 손상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운동을 즐기다 무릎의 이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질 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