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 레이더] 견본주택에서 '休테크' 해볼까
by박종오 기자
2013.07.31 07:01:09
각종 이벤트·경품에 파격 조건으로 내집 마련 노릴수도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휴가철인데 어디로 가야 할까?” 이맘 때면 직장인들이 흔히 빠지는 고민이다. 집에만 있자니 무료하고, 여행을 떠나자니 경비며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알뜰족의 선택은 다르다. 몸도 쉬고 실속도 챙기는 이른바 ‘휴(休)테크’가 그 한 방법이다. 도시 안에서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면서 경제적 실익도 챙기는 곳. 이런 장점들로 주목받는 장소가 아파트 견본주택이다.
한적한 견본주택에서 뭘 할까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다. 비수기일수록 업체의 판촉은 다양해지고 소비자에 대한 대접은 융숭하기 마련이다. 분양 건설사들도 4·1 부동산 대책 수혜가 끝나기 전 고객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접 집을 사지 않더라도 인파에 치이거나 시간에 쫓기지 않고 주거 트렌드 등 집 보는 눈높이를 높일 수 있는 적기다. 이채로운 행사와 볼거리, 운 좋게 손에 넣게 되는 경품은 실속형 휴가에 따라오는 덤이다.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아파트 견본주택이 도심 속 이색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힐링 콘서트 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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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수도권 일대 견본주택에서 수요자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비수기에 백화점 할인 폭이 커지는 것처럼 모델하우스도 역발상으로 이런 시기에 행사 규모가 더 커지기 마련”이라며 “올해 하반기 내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인근 견본주택을 들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가·문화 공간으로의 아파트 견본주택 변신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 중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견본주택에서 미술전을 개최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마스터뷰 뮤지엄’에서는 8월30일까지 쇳가루를 재료로 수묵·산수화를 그리는 김종구 작가의 ‘쇳가루 풍경전’이 열린다. 아이를 둔 자녀라면 견본주택 인근에서 운영되는 풋살구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인근에서 개관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견본주택에서는 아이들의 미래를 배려한 교양강의가 열린다. 8월 2·3주 토요일에는 대학생 멘토가 견본주택을 찾아 진로를 설명하는 ‘유니티처 특강’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 주에는 교육 컨설턴트 홍기운 작가가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매주 수~금요일 진행하는 3Q(인성·지능·감성) 종합적성검사와 컨설팅을 통해 방문객 참여 폭도 넓혔다.
| ▲지난 6월 말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서 개관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4D 가상 체험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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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을 통해 받는 경품은 견본주택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SK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마련한 ‘판교역 SK HUB’ 견본주택에서는 매주 금요일 추첨을 통해 텐트·아이스박스·야외용 의자 등 19가지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서 문 연 ‘신동탄 SK 뷰파크’ 아파트 견본주택에서는 격주 목요일마다 추첨을 통해 방문객에게 테마별 경품을 증정한다. 다음달 25일까지 텐트·가스오븐렌지·워커힐 리버파크 패키지 상품 등을 나눠준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 견본주택에서는 아파트 분양계약자에게 제주도 왕복항공권 2매를 주고 있다. 무료 제주 일주여행 또는 제주도 1일 렌터카 이용권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엔 이색적인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는 견본주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서 문 연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견본주택 내부에는 ‘4D 입체 가상 체험관’이 갖춰져 있다. 단지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바람과 진동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오감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소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희망했다면 이 참에 분양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1 부동산대책이란 대형 호재에 발맞춰 각 단지별로 내건 파격적인 혜택들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찬찬히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털기에 나서기 위해 요즘 아파트 바겐세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약금과 중도금 비율을 낮추는 것은 기본이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이자후불제 조건을 내세운 단지들도 수두룩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장 침체에 최근 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건설사들도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때를 놓치지 않는 게 주택 구입 비용을 줄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견본주택에 들러 마감재나 분양 조건만 보고 덜컥 분양 계약을 맺기보다는 가격이나 입지 경쟁력 등 본질적인 요소들을 잘 따져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여름 이벤트 진행 중인 서울·수도권 주요 분양 현장(자료:각 건설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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