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3]1등 삼성폰의 여유··중위권은 총력전
by김정남 기자
2013.02.24 11:00:00
삼성 갤럭시S4 공개 안해··1위 갤럭시 브랜드 자신감
LG전자·화웨이·노키아 등 중위권업체들은 사활 걸어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저만치 앞서간 이들은 다소 힘을 뺐고, 갈길 바쁜 이들은 저마다 총력전을 펼쳤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3’에 나타난 스마트폰업체들의 양상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제품 ‘갤럭시S4’를 공개하지 않은 사이 LG전자·화웨이·노키아 등은 스마트폰 알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005930)는 메인전시장인 3번홀 중심부에 부스를 차렸다. 전략 제품은 태블릿PC ‘갤럭시노트8’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서도 애플을 꺾기 위한 첨병이다. 신제품은 화면을 상하·좌우로 양분해 한 화면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이 탑재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빈에 1.6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이 담겼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다양한 태블릿PC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는 추후 자체 행사를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일반 전시회에서 공개하면 보안상 우려된다는 설명이긴 하지만, 세계 1위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갤럭시S3’를 MWC에서 선보이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처럼 자체 행사를 열어도 마케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갤럭시 브랜드가 성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들을 쏟아냈다. 5인치 보급형 ‘갤럭시 그랜드’와 아웃도어 특화형 ‘갤럭시 엑스커버2’,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용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이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왼쪽)과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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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의 사정은 약간 다르다. 삼성전자·애플에 이은 스마트폰 3강 진입이 절실한 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옵티머스 4대 전략 시리즈를 모두 공개했다. LG전자는 현재 중국업체들에 밀려 5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G시리즈’ ‘F시리즈’ ‘L시리즈’ ‘뷰시리즈’ 등에서 9종의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구본무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회장님폰’ 2탄 ‘옵티머스G 프로’가 특히 눈길을 끈다.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HD 대비 2배 이상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 제품이다. LTE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선언한 ‘옵티머스F7’ ‘옵티머스F5’도 선보였다. LTE 시장이 열릴 조짐인 유럽이 주요 타깃이다. 지난해 전세계 3G 시장에서 1500만대 이상 팔렸던 ‘L시리즈’의 후속 ‘L시리즈2’도 전시했다.
스마트폰 3위에 진입한 중국 화웨이도 올해 MWC에 사활을 걸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3년 정도면 수위에 오를 수 있다”면서 MWC 출사표를 던졌다. 화웨이는 풀HD 스마트폰 ‘어센드P2’ 등을 공개했다. 3번홀 중심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옆에 부스를 차렸다. 1번홀에 따로 꾸린 부스는 바로 옆 LG전자보다 2배 이상 클 정도다. MWC의 관문인 바르셀로나 공항에도 화웨이의 광고판이 가장 많이 보였다.
‘왕년의 제국’ 노키아는 MWC 메인전시장에 4년 만에 돌아왔다. 독보적인 1위였던 2009년을 끝으로 불참을 선언했다가 스마트폰사업이 급격히 위축되자 재참가를 결정했다. 그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올해 MWC에 임했다. 노키아는 ‘루미아1000’ 등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OS를 탑재한 다수의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한편 올해 MWC에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1700여개 모바일 관련업체들이 참가한다. 또 지난해보다 1만명 가까이 더 많은 7만5000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