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2.11.30 07:40:10
포스코 SK 롯데 GS 한계기업 '수두룩'
동부 효성 동양 STX 주력계열사 '많아'
"경기부진 지속..부실기업 속출 가능성"
[이데일리 김재은 송이라 기자]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빈사’ 상태에 빠지고 있다. 확장전략을 지속하는 그룹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속출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상당기간에 걸쳐 부도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본지가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중 올해 계열사를 줄인 곳은 현대차(005380), GS(078930), 한화 등 3곳에 불과했다. 특히 9개의 계열사를 늘린 포스코(005490) 그룹 내 한계기업은 상장사인 포스코엠텍(009520), 포스코강판(058430), 성진지오텍(051310) 등 8곳으로 총 계열사(61곳) 중 11.4%가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자산개발, 롯데브랑제리, 디시네마오브코리아 등 9곳의 계열사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SK(003600)그룹 계열사 중 한계기업은 상장사인 SKC솔믹스, 팍스넷 등 10곳(10.6%)이나 됐다. 포스코 SK 롯데 GS 계열사가 10대 그룹 전체 한계기업(50개)의 70%(35개)를 차지했고, 삼성(3곳), 현대차(4곳), LG(4곳), 한화(3곳)그룹 등도 한계기업 계열사가 존재했다.
STX그룹은 주력계열사인 STX조선해양(067250), STX중공업, STX엔진(077970) 등 4곳이 한계기업이고, 동양그룹 역시 동양(001520), 동양시멘트(038500), 동양레저 등 굵직한 곳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그룹은 진흥기업(002780),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094480) 등 11곳이나 됐고, 대한전선(001440), 남광토건(001260) 등 9개의 대한전선 계열사도 포함됐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 등 3곳이 한계기업이었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은 2.5배로 평균 차입금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보다 2.5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2005~2010년 이 배율이 1배를 소폭 밑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상장사들의 이자지급능력이 떨어진 반면 차입금 부담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대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이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됐다”며 “2005~2009년 4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6월 말 3.4배로 200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016380), 동부씨엔아이, 세실을 비롯해, 대우건설(047040), 신세계 계열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 두산건설(011160), 팍스넷, SKC솔믹스 등이 한계기업으로 새로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