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민화 기자
2012.03.09 02:37:00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연봉도 직급도 높여 이직에 성공한 이들은 직장인들 사이에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직 경험자 10명 중 6명은 이직 후 텃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921명을 대상으로 `이직한 직장에서 텃세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58.1%가 이직 후 텃세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43%는 `업무 자료를 공유 받지 못했다`라고 답했으며, `업무 능력, 성과를 과소평가 당했다(37%)`, `의견을 내도 무시당했다(30.1%)`, `허드렛일을 주로 맡았다(29.9%)`, `나와 관련된 뒷담화를 들었다(26.7%)`, `은근히 왕따를 당했다(24.3%)`, `업무를 과중하게 맡았다(23%) 등으로 답했다.
이직 후 텃세에 시달린 기간은 평균 4.2개월 정도로 집계됐다. 3개월(24.7%), 1개월 이내(21.7%), 2개월(19.6%), 6개월(12.2%), 12개월 이상(12%), 4개월(3%) 등이 뒤를 이었다.
텃세를 주도한 사람은 주로 `상사나 선배 직원(63.9%)`이었으며, `동일 직급 직원(31.8%)`, `후배 직원(4.3%)`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60%)`이 `여성(40%)`보다 많게 나타났다. 또 텃세 때문에 적응하지 못해 재 이직을 경험한 응답자도 32.2%로 나타났다.
이직 시 텃세를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인사를 먼저 열심히 했다(53.4%, 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갔다(31.7%)`, `회식(술)자리에 항상 참석했다(29.8%)`, `소수의 동료와 친하게 지냈다(29.6%)`, `업무에 매진해 빠르게 업무 성과를 냈다(29.1%)`,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조용히 지냈다(26.4%)`,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학습 등 노력했다(26.2%)`, `자진해서 야근하는 등 근무강도를 높였다(23.6%)` 등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인 "직장인들은 연봉, 직급 등을 올려서 이직하면 직장생활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직원들의 배타적인 태도 등으로 초년생 시절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직은 연봉 등의 조건뿐 아니라 조직문화와 본인의 궁극적인 목표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