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이제 현대차를 갖고 싶어 합니다"

by원정희 기자
2011.11.13 12:00:00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를 가다
"쏘나타, 현대차를 주목하게 만든 일등공신"

[어바인(미국)=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고객들이 현대차의 가격이나 품질에 감탄하던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들은 이제 현대차를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약 80km를 달려 도착한 곳, 어바인시의 현대차(005380) 미국 디자인센터다. 보안상의 문제로 좀처럼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 안드레 허드슨 디자인 매니저

이 곳에서 만난 안드레 허드슨 디자인 매니저는 취재진들에게 건넨 이 한 마디로 현대차의 미국내 달라진 위상을 응축했다.

그는 "경쟁업체들은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넘어 우리가 다음에는 무엇을 할지 꽤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업계 지인들과 대화하면서 직접 들은 얘기란다.

허드슨 디자이너는 GM에서 7년 동안 몸 담으며 디트로이트와 영국 등에서 일했다. 캐딜락 씨엔과 수많은 콘셉트카, 새턴의 스카이 로드스터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현대차에서는 선임 디자이너로서 YF쏘나타 디자인을 주도했고, 신형 아반떼(엘란트라)와 제네시스 쿠페 등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그는 "YF쏘나타가 가장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라며 "쏘나타야말로 예전에 현대차에 전혀 관심이 없던 고객들을 현대차에 주목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자신했다.

YF쏘나타는 초기 디자인과정에서부터 미국 디자인센터와 남양 디자인센터간 경쟁을 통해 이뤄졌고, 한달간 양 센터의 디자이너들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허드슨 매니저는 "여러 모델 중 쏘나타와 아반떼가 미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것은 기존 동급 차들엔 없었던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은 디자인과 함께 기능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차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 "이 두 차는 미국 고객들에게 돈을 스마트하게 쓰면서도 차에 대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 쏘나타 1대 4 스케일 모델 제작과정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는 한국 유럽과 함께 3곳의 디자인 거점중 하나다. 이날 인터뷰 직후 안드레 허드슨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디자인센터 내 모델링 스튜디오를 둘러봤다. 쏘나타의 1대 4 스케일 모델 제작 과정,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던 콘셉트카 커브(HCD-12)의 1대 1 클레이 모델 등을 살펴봤다.

`커브`의 경우 이 곳에서 디자인된 콘셉트카로 미국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양산을 검토하는 모델중 하나로 몇년 내 이곳에서 주도한 `커브`를 거리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