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1.11.04 06:00:08
3분기 44억달러 손실..60억달러 지원 요청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택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탓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프레디맥이 또다시 공적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프레디맥은 이날 3분기중 4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정부에 추가로 60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레디맥의 3분기 손실규모는 최근 1년여만에 가장 큰 것으로, 이 기간중에만 모기지대출 부실로 인해 36억달러의 대손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작년 3분기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회사측은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가계 소득이 늘어나지 못하고 고용도 불안해 더 많은 주택소유자들이 모기지 원리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이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모기지 보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판매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모기지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압류되는 주택수는 더 늘어나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09년말부터 작년까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한 주택가격도 다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중 한 달 이상 원리금과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 연체율은 1.94%로, 3개월새 0.02%포인트 높아졌고 2개월 이상 연체율은 0.7%로 높아졌다. 3개월 이상 연체나 압류 진행중인 경우는 3.51%까지 올라갔다.
프레디맥의 찰스 핼더만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시장 부진과 경기 둔화로 주택시장이 짓눌리면서 사상 최저수준의 모기지 금리에도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망설이거나 렌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60억달러의 지원을 받게 되면 프레디맥은 패니매와 함께 지난 2008년 9월 연방정부 관리 체제로 편입된 이후 총 722억달러 어치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중 149억달러는 배당 등의 형태로 이미 상환했다.
한편 프레디맥보다 더 많은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페니매는 다음주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또다른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