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1.07.06 05:26:16
무디스, 포르투갈 정크등급으로 강등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 앞두고 관망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긴축 가능성,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미국 경제지표 불안감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2.90포인트(0.10%) 하락한 1만2569.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4포인트(0.35%) 상승한 2825.7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9포인트(0.13%) 내린 1337.88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2년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독립기념일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이날 거래에서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물가 안정이 현재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중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함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5월 공장주문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이번주 발표되는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 고용보고서 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연휴 영향과 경제지표 관망세로 인해 뉴욕 증시의 거래량은 저조했고, 지수는 장 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권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0개 종목이 하락했다. 휴렛팩커드(HP), JP모간 등이 1% 넘게 빠지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와 산업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급등세를 나타냈던 은행주는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모간스탠리는 2.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81% 각각 밀렸다.
이밖에 M&T, PNC, 코메리카, 피프스서드 등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여기에는 이들 은행에 대한 씨티그룹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도 작용했다.
기술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영어 검색엔진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1.76% 올랐고, 구글은 에버코어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인 효과에 2.19% 뛰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남미와 캐러비안 국가 43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발표에 8% 넘게 치솟으며 나스닥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으며, &P500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미국의 5월 공장주문이 4453억달러로 전월보다 0.8% 늘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4월 공장주문은 당초 1.2% 감소에서 0.9%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5월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발표치는 이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0.2% 늘었으며, 출하도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낮추면서 오후장에 부담을 더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포르투갈이 두번째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