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9.11.27 07:48:58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메릴린치증권은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과 관련, 한국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 매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메릴린치는 27일자 보고서에서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S&P와 무디스사 등은 6개 두바이 정부관련 기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중동관련 엑스포저가 있는 한국 건설사들 주가는 3~6%씩 하락했다"며 "두바이에 대한 엑스포저가 거의 없고 두바이에서 새로운 수주 기대감도 없기 때문에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000830) 정도가 두바이월드와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3분기말 기준으로 해외 수주 전체물량의 10%, 전체 수주의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미 상반기에 1조5000억원 수주가 취소됐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어차피 시장에서는 차후 신규수주를 기대하지도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다른 수주까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는데, 다른 플랜트 수주 취소나 지연은 파이낸싱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측의 원재료 비용 절감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물론 중동에서 개별 펀딩을 요구하는 수주건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000720) 등에게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