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반도체 사업 대부분 대만에 뺏겨…약간은 한국”
by김상윤 기자
2025.03.08 04:09:35
대만에 이어 한국도 반도체 뺏아갔다고 주장
반도체법에 대해선 "돈 낭비"라고 재차 비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뺏겼다고 주장하며 대만과 한국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이제 그건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다”며 “대만이 우리에게서 (반도체 산업을) 훔쳐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반도체 사업)을 쉽게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그건 전부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약간(little bit)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대만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다만 그가 공개석상에서 한국을 함께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대미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해 “돈 낭비”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보조금을 받으려면 인종과 성별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므로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던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택생산) TSMC는 지난 3일 미국 내 반도체 제조공장에 향후 4년간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2020년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세번째 공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1000억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