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5석까지 노린다…돌풍 비결은?
by김혜선 기자
2024.03.29 05:30:00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 맺고 비례 3석 따나
‘노동자 多’ 지역구 중점공략…울산북·부산연제구 본선 진출
운동권 출신 강력한 조직력 바탕…광주 북구을까지 공략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군소 야당인 진보당이 이번 22대 총선에서 최대 5석을 확보해 원내 진입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면서 지역구 2석을 확보했고 야권 연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3명의 후보를 보냈다. 지난 21대 총선 때 당선인을 1명도 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 28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앞에서 노동자들과 만난 윤종오 진보당 후보. (사진=진보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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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했던 진보당이 원내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은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했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호남·대구·경북 빼고 나머지 지역구에서 단일화 하고, 비례정당의 경우 당선권인 20번 안으로 3명의 후보를 배정받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야권 연합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당선권에 정혜경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5번)과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11번), 손솔 수석 대변인(15번)을 배치했다. 비례정당에선 최소 2명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변인의 경우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당선이 불투명하다.
진보당은 민주당과의 지역구 경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했다. 본선에서 승산이 있는 지역구에 당 조직력을 집중해 경선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된 울산 북구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진보당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반발해 탈당한 이상헌 무소속 의원과 단일화 경선에서 이겨 야권 후보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진보 성향의 울산 시민단체들이 윤 후보를 밀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단일화 협상을 이끌어 낸 곳은 노동계 인사 200여명으로 구성된 ‘울산시민정치회의’다. 진보당 관계자는 “윤 후보는 현대차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자 정치인’이라는 점이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했다.
부산 연제구에서 노정현 후보가 이성문 민주당 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하는 돌풍을 일으킨 것도 지역 내 노동운동 세력의 지지세가 기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후보는 지난 2005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제6대 부산 연제구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다음 선거에서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7대 연제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이후 진보당에 입당해 진보 정치를 이어왔다.
윤 후보와 노 후보는 여론조사 상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6~27일 만 18세 이상 거주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CATI) 결과, 윤 후보 지지율 32.7%로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37.3%)를 오차범위 내에서 뒤쫓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부산 연제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의뢰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19일 부산 연제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자동응답(ARS)방식 조사에서 노 후보가 47.6%로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38.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노정현 부산 연제구 진보당 후보. 민주당 색을 섞은 어깨띠를 둘렀다. (사진=노정현 후보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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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의 조직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다. 진보당은 광주 8개 선거구에서 7명의 후보를 냈는데, 당이 지난 12일 광주 북구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지 하루 만에 당원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북구을로 넘어왔다고 한다. 윤민호 진보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나머지 6개 캠프에서 최소 인원만 남기고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윤민호 캠프의 서유미 언론팀장은 이데일리에 “당선 가능성 높은 윤민호 후보에 당력을 집중해 새벽 4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돌아가며 활동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중”이라며 “당력을 북구을로 집중하니 접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