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에 주저앉은 삼성전자…'5만전자'도 가능?

by안혜신 기자
2022.06.14 05:58:14

6만21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
개인만 순매수…기관·외국인은 순매도
상상인증권 "최악 경우 일시적으로 5만원대 하락 가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6만전자’도 위태로워졌다. 이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열심히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았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을 기록했다. 6만2100원은 52주 신저가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무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18일까지만 해도 6만81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 순식간에 6만원도 위태롭게 된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내던졌다. 외국인은 1752억7797만2000원을 팔았고, 기관 역시 319억4018만3000원을 순매도해다. 삼성전자를 유일하게 순매수 한 것은 이날도 개인이었다. 개인은 삼성전자 2008억3026만7000원을 사들였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는 팔아치우는 가운데 삼성전자우(005935)선주는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5000억원을 넘게 던지면서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다. 총 283억8690만5000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우선주에 매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5만3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당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축소되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기업 감산, 투자축소 등 대응방안 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2018년 말~2019년 초 일시적 발작같은 낙폭 과대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극단적으로 불안한 매크로 환경의 엄습이 공포로 연결되면 전반적인 주식시장 대비 삼성전자는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바닥권으로 진입할 경우 저점 분할 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