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들어온 의대 신입생도 자퇴…중도탈락률 4%

by신하영 기자
2021.09.12 09:07:03

전국 37개 의대 신입생 128명 입학한 해에 그만둬
“졸업 후 개업하려면 학벌 중요…상위권 의대로”
“수도권학생 중 지방의대 입학한 뒤 대입 재도전”

전국 37개 의과대학 2020년 기준 신입생 중도탈락률 현황(단위: 명, 자료: 대학알리미, 종로학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힘들게 입학한 의과대학에서도 신입생 중도탈락률이 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병원을 개업하려면 이른바 ‘대학 간판’도 중요해 반수(半修)로 대학에 다시 입학한 학생이 많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의 신입생 중도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37개 의대에 들어온 신입생 3058명 중 123명(4%)이 자퇴 등으로 중도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률은 재학 중 자퇴·미등록·미복학 등으로 중도에 대학을 그만둔 학생비율을 나타낸다. 대학별로는 단국대가 40명 중 6명(15%)이 그만둬 전국 의대 중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가톨릭대(11.1%) △건양대(10.7%) △을지대(10.2%) △조선대(10.1%) △원광대(8.2%) △영남대(7.9%) △충북대(7.7%) △제주대(7.5%) 순이다.



의대에서도 자퇴생이 나오는 이유는 페이닥터(월급을 받고 일하는 의사)보다는 개업의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인의 학벌을 내걸고 개업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의대라도 서열을 따진다는 것. 또 수도권 학생 중 지방 의대에 진학한 학생 중 반수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려는 학생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도권 학생 중 일단 지방 소재 의대에 진학한 뒤 반수를 통해 서울 소재 의대로 올려오려는 학생이 많다”며 “이 중에선 향후 개업을 위해 학벌을 높이려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재학생 중도탈락률에 더해 신입생 중도탈락률까지 정보공시 항목에 포함했다. 지난해 1년간 중도탈락한 학생 집계를 올해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34만9384명 중 6.9%인 2만3971명이 중도 탈락했다. 대학 신입생 100명 중 7명가량이 입학한 해에 자퇴·미등록 등으로 대학을 그만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