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21.06.23 06:00:00
LG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핵심 계열사 실적 호조
3년간 LG 계열 상장사 평균 주가 상승률 48% 달해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29일 구광모 회장 취임 후 3년간 핵심 계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LG그룹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호조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전 2분기 영업이익 7710억원보다 30%가량 증가한 셈이다.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강점을 갖고 있는 생활가전과 신성장 사업인 전장 분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 전망도 밝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호황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LG화학(051910)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올렸고, LG유플러스(032640)와 LG생활건강(051900)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선 LG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은 구 회장의 결단력 있는 사업 구조 재편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003550)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력 사업은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을 쌓아 사업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성장 사업은 핵심 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가도 화답했다. 이날 기준 LG 계열 상장사 8곳(LX그룹으로 계열 분리되는 3곳 제외)의 주가는 구 회장 취임 당시보다 평균 47.9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0.31%)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LG화학은 2.5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며 “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는 비핵심 또는 부진 사업 10여개를 과감히 정리했고, 사업 정비를 통해 얻은 여력을 미래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