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나아진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105.2..3년래 최고

by최정희 기자
2021.05.25 06:00:00

석 달째 기준선 100 넘어..5개월 연속 상승
생활형편·취업기회·소득·지출 등 모두 개선
금리·물가 심리는 2년 전 수준으로 높아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5.2를 기록,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경제지표 호조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와 물가는 이미 심리적으론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2%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2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6월 106.3을 기록한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올 들어 다섯 달 연속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석달 째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경제성장률, 수출 호조 지속,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6%를 기록, 시장 예상치 1.3%를 훌쩍 뛰어넘었다. 5월에도 20일까지 누적으로 수출이 1년전 대비 53.3% 증가했다. 4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65만2000명이 증가했고 특히 대기업 취업자 수가 18만7000명 증가,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의 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 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경기 전망 등 총 6개 지수로 구성되는 데 구성 항목이 모두 상승했다. 경기판단 CSI가 8포인트나 오른 85를 기록했다. 취업기회 전망 CSI는 92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지표 개선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활동 재개가 취업 기회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가계 저축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부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저축 CSI는 1포인트 오른 95를 기록했고 가계부채 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 100선을 하회했다. 가계저축 전망, 현재 가계부채 CSI는 각각 97, 103으로 변화가 없었다. 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는 환경과도 연관된다.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주택 가격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2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114포인트로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146으로 집계됐다.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 기대가 금리 상승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6포인트 오른 118을 기록, 2019년 2월(120) 이후 2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3월 2.88%(신규취급액 기준)로 작년 4월(2.89%) 이후 가장 높다.

한편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5월 2.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도 2.2%를 보였다. 두 지표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했다. 각각 2019년 7월(2.2%), 2019년 5월(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제품, 집세 등이 향후 물가를 끌어올릴 품목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