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0.10.24 06:00:00
네이버 ‘청춘로맨스대전’ 최우수작, 2018년부터 연재
로맨스와 코믹 적절히 조화, 독자들 호평 이끌어
9월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 유명가수 OST 지원도
우정, 꿈, 현실 함께 그려내, 독자들 공감 1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로맨스와 코미디. 이 2가지는 웹툰계에서도 ‘필승’으로 통하는 요소다.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 2가지 요소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자칫 로맨스도 코미디도 아닌 ‘어정쩡’한 작품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 인기를 끄는 로맨스 코미디 웹툰의 경우도 강약 조절이 잘 돼 있다. 진지할 땐 진지하지만, 중간중간 코믹 요소를 넣어 완급조절을 한다. 캐릭터에 동화되면서도 가끔씩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그런 연출 말이다. 말은 쉽지만 이 같은 웹툰 연출은 쉽지 않다.
네이버웹툰 ‘바른연애 길잡이’는 2017년 네이버웹툰 공모전인 ‘청춘로맨스 대전’의 최우수작이다. 2018년부터 정식 연재된 이후 현재까지 화요 인기 웹툰을 유지하고 있다. 항상 계획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주인공 ‘바름’이 대학 생활 중 로맨스를 경험하며 세상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웹툰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돼 한 달여 만에 구독자 수 5만명을 기록했다. 더불어 유명 가수인 김준수가 OST를 선보이는 등 웹툰의 팬덤이 상당하다.
주인공 바름은 매일 계획표를 짜 생활하는, 이름 그대로 ‘바른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바름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연애. 대학에 들어와 우연히 만난 같은 학교 선배 ‘재현’에게 반해 프로그래밍 동아리에 들어간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재현이 아닌, 약간은 까칠한 선배 ‘유연’과 계속 엮이게 된다.
‘바른연애 길잡이’의 작화는 다소 순정만화에 가깝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서 보이는 작화는 가끔 180도 바뀐다. 코믹 만화풍의 작화와 순정풍의 작화가 자주 교차된다. 특히 중간중간 작가가 그려내는 코믹한 연출은 상당히 내공이 높다. 의외의 곳에서 웃음이 터지도록 했다. 전통적인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성격을 벗어난, 코믹스러운 캐릭터 묘사로 주인공 바름에 입체감을 살렸다. 독자들 역시 언제나 예쁨과 기품을 보이는 여주인공과 달리 현실속 여대생과 비슷한 바름의 모습에 더 현실감을 느낀다.
더불어 마냥 로맨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우정, 꿈, 현실 등을 함께 내세우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 것도 인기 요인이다. 온라인상에는 이 웹툰의 명대사를 되짚어보는 게시물도 나올 정도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 웹툰 댓글 중엔 “주인공 바름의 심정이 내 심정과 같아 응원하게 된다”, “연애도 일상도 모두 너무 공감이다”라는 호평들이 많다.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남수 작가는 2017년 청춘로맨스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탄 계기로 네이버웹툰에 정식 데뷔하게 됐다. 데뷔 전에는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에서 학원 연애물인 ‘그림그리기 좋은날’을 연재했다. 깔끔하면서도 포근한 그림체에 일상적인 행복과 연애를 그린 스토리를 선보여 많은 웹툰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