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성공비결, 캘리포니라롤에 있다?

by장병호 기자
2019.04.17 05:03:30

신뢰 이동
레이첼 보츠먼|448쪽|흐름출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캘리포니아롤은 김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을 감안해 김과 밥의 위치를 바꿔 만든 음식이다. 이상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신뢰’를 구축하는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캘리포니아롤 원리’다.

낯선 사람의 집을 숙소로 이용하게 한 ‘에어비앤비’에서도 이와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창업자는 에어비앤비가 어떤 서비스인지를 설명하지 않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이용자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묻고, 시험 삼아 자기 지역을 검색해보게 했다. 자연스럽게 에어비앤비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머물 수 있는 서비스’임을 이해하게 만든 것이다.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공유경제에 관한 MBA 과정을 가르치는 저자는 인간의 역사가 ‘지역적 신뢰’ ‘제도적 신뢰’를 거쳐 ‘분산적 신뢰’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신뢰’가 공유경제의 새로운 핵심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신뢰를 얻느냐에 따라 공유경제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뢰 구축이 ‘캘리포니아롤 원리’ ‘WIIFM 요인’ ‘신뢰 인플루엔서’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내가 그것으로 무엇을 얻는가” “누가 그것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신뢰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암호화폐 원리인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방식과 신뢰의 대상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