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본고장 가는 삼성·LG..키워드는 ‘감성’과 ‘혁신’

by김종호 기자
2019.04.09 05:30:00

9~14일 伊 밀라노서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 개최
삼성전자, 새로운 전사 디자인 철학 선포 계획
제품 전시 아닌 미디어 아트로 '감성 디자인' 강조
LG전자, 세계 최초 롤러블 TV로 '혁신 디자인' 소개
전시관 조성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와 맞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재정립한 전사 디자인 철학.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서 미디어 아트(Media Art)를 통해 감성적 디자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 2019’에 나란히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감성’, LG전자는 ‘혁신’이라는 각기 다른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로 차별화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명(Resonance)’을 핵심 주제로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꾸준히 독립관을 운영하며 자사 제품의 디자인 우수성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히 제품을 배치하고 디자인을 강조하는 과거 전시와는 달리 새로 바꾼 전사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대담하라. 영혼과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는 문구를 새로운 전사 디자인 철학으로 내걸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Creating the Future)’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약 23년 만에 재정립했다.

개인적 감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들의 소비 행태에 발맞춰 소비자를 최대한 배려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글로벌 선두 기업의 기술력을 살리면서도 사용자의 감성까지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적극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가전 전시회가 아닌 예술 작품 전시회를 떠올릴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다. 미로 같은 공간에서 여러 조명과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해 미디어 아트(Media Art)를 선보인다. 2019년형 초고화질 TV 신제품 ‘QLED 8K TV’ 등도 예술작품 형태로 소개한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A90’ 신제품 역시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와는 별도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는 발표회도 준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발견과 도전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도 진정성과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소비자 일상 속에 스며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관객이 작품과 직접 소통하며 전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해온 LG전자도 혁신을 키워드로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공간을 재정의하는 혁신 제품인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두루마리 형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중심으로 혁신 디자인을 강조하기로 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롤러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전시관 조성을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협업했다. 창(窓)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활용해 다채로운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롤러블 올레드 TV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LG전자가 제품 디자인에 건축설계업체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CES 혁신상(CES 2019 Innovation Awards)’ 수상을 비롯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iF 디자인’ 본상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더한 혁신 제품”이라며 “기존 TV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혁신 디자인 제품을 통해 지속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서 혁신 디자인의 예로 선보일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