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보고 쇼핑도 즐기세요"
by김현아 기자
2019.01.24 05:00:00
디지털 기내 서비스 제공회사 이노플라이 이상혁 대표 인터뷰
LCC에서도 디지털 기내 면세 서비스 가능해져
CJ ENM 콘텐츠, 4개 LCC와 독점 계약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최근 저가항공(LCC)을 타면 기내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비행기 모드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해 내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CJ ENM의 영화나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다. 당장은 무료로 4~6분 단위의 방송 클립을 보는 수준이나, 다음 달 VOD 전편을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와 함께 기내 모바일 쇼핑도 시작된다. 콘텐츠 가격은 비행 거리에 따라 다른데, 1시간 정도인 인천~일본 구간은 4500원, 4시간 이상 비행 구간은 9000원을 내면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만든 이상혁 이노플라이 대표는“시범서비스지만 편당 탑승객의 평균 30% 정도가 이용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다음 달 진에어까지 오픈하면 6개 LCC 중 4개사(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에 서비스한다. 모바일 카탈로그 기반 면세품 쇼핑까지 제공할 예정인데 국내에선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지금은 기내에서 면세품을 사려면 면세 책자 지면에서 물건을 고른 뒤 승무원에게 요청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앞으론 동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상세한 제품 정보를 내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보고 신용카드로 실시간 결제하거나 승무원에게 바우처를 구매해 살 수 있다. 현금 영수증 발행까지 가능하다.
| ▲티웨이항공 channel t‘ 내 Dutyfree 서비스 화면. 제품 정보 제공 및 쇼핑이 가능하다. 이노플라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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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대표는 KT, 애경그룹 계열사 애드미션을 거쳐 지난해 3월 이노플라이를 만들었다. 애드미션 근무 당시 함께 제주항공신규사업 발굴 및 애경그룹의디지털 서비스 마케팅을 담당했던 지영걸 씨도 상무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항공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CC에도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나 LCC는 전체 150대 중 3대를 빼면 모두 운용리스로 도입돼 리스사 허락없이는 함부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항공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외산 장비를 기반으로 CJENM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UI/통계 시스템까지 제공해 4개 항공사(105대 비행기)와 4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노플라이는 항공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항공사, CJ ENM과 ‘투니버스’ 캐릭터 상품과 어린이 VOD 유료이용권, 어린이 기내식을 결합한 기내 서비스 상품을 준비 중이며, 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와 LCC 승무원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콘텐츠 제작 및 관련 PB 상품 기내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탑승 시 좌석번호만 입력하면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내 서비스와 기내 면세품 구입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탑승객이 채팅으로 질문하면 즉시 답할 수 있는 기내 챗복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노플라이는 기내 챗봇을 위해 채팅 솔루션인 라이브피드를 운영하는 DQM을 지난해 9월 인수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2월부터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그룹에 CJ ENM의 겟잇뷰티 콘텐츠를 시범 제공하는 걸 계기로 콘텐츠 관련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