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펀드매니저에 길을 묻다]변동성 장세…사모재간접 펀드 추천

by이광수 기자
2019.01.02 05:04:00

국내 운용사 6곳 내년 유망 펀드 추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코스피 17.8% 하락할 때 0.75% 수익
“10년래 상장기업 주가 최저…가치株 펀드 추천”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지난 2018년은 국내 펀드 투자자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증시가 살얼음판을 걸으며 수익을 내기보다 원금을 지키기만 해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작년 한 해 동안 마이너스(-) 18.92% 수익률을 내며 마감했다.

올해 증시 전망도 무역 분쟁과 미국발(發)악재 등의 이슈가 지속되며 밝지않은 상황이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에서는 올해 유망 상품으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택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이데일리가 국내 자산운용사 6곳에 올해 유망 상품을 추천받은 결과 절반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택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증시는)국내·외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공모상품 중에서는 변동성 작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고액자산가들만의 투자상품이었던 헤지펀드(hedge fund)를 재간접형태로 만들어 최소 가입금액 500만원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지난 2017년 5월 금융감독원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출시를 인가하며 현재까지 3개의 상품이 설정돼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도 올해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포함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를 추천했다. 특정 전략에 한정된 상품의 경우 높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시장변동성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수행이 가능한 헤지펀드나, 이를 재간접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운용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년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시장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사모투자재간접)종류A’는 작년 0.75%의 수익을 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7.79%, 코스닥 지수는 16.35% 각각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원금을 지켜낸 셈이다. 이 기간 선진국 지수인 미국 다우 지수와 일본 니케이지수도 각각 6.39%, 11.80% 하락했다.



작년 하락장으로 이미 낮아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을 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GROWTH본부 본부장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반도체 싸이클 턴어라운드 전망”이라며 “외국인들의 EM(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며 국내주식을 내년에도 확대하길 권했다.

서 본부장은 올해 유망 상품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펀드를 추천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이 본격화 됐고, KCGI의 ‘강성부 펀드’ 등 행동주의 투자의 부상 등으로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잘 관리하는 회사가 위험 관리를 잘 하고, 결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이유에서 액티브 가치주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해 차익을 내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가치주 펀드를 추천하며 “상장기업들의 주가수준이 최근 10년래 가치대비 최저수준”이라며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주주행동주의 펀드투자가 늘게되면 리모델링이 가능한 기업의 주가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역시 가치주펀드를 내년 유망 펀드로 꼽으며 “1%대의 초저금리 상태에서 2%대 수준으로 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